16일로 예정된 대우자동차의 대규모 생산직 정리해고에 맞서 노조가 총파업에 들어가기로 함으로써 대우차의 앞날은 더욱 어두워졌다. 노·사가 정리해고에 대한 합의점을 찾지 못한채 결국 각자의 길을 가기로 한 것이다.
특히 채권단이 대우차 구조조정 이후 노조의 물리적 반발로 생산·판매에 차질을 빚는다면 자금지원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법정관리가 중단될 수 있다고 경고한데다 분규가 장기화할 경우 GM으로의 매각도 물 건너 가게 된다.
노조의 총파업 강도와 관련, 회사와 노조측의 예상은 매우 다르다.
회사측은 노조가 총파업에 들어가더라도 군산·창원지부는 동참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구조조정이 부평공장에 국한, 이해관계가 다른데다 별개 사업장으로 독립 운영되고 있어 부평공장이 매년 두세차례 파업을 벌였어도 동조파업을 벌인 예가 없다는게 그 근거다.
대우차 관계자는 “공장별로 조직적 연대감이 느슨한데다 군산·창원공장은 부품조달이나 회사 사정으로 공장가동을 멈춘 외에는 노조파업 때문에 문을 닫은 사례가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또 정리해고를 하루 앞둔 15일 노조 지도부가 출근명령을 내렸는데도 불구하고 250여명(노조측은 500여명 주장)만 참석한 점도 파업 열기가 높지 않을 것임을 반증한다고 회사측은 설명한다.
따라서 정리해고된 조합원을 중심으로 700~1천여명이 참가하고 파업기간도 이달 말을 넘기기 어려울 것으로 회사측은 예상하고 있다.
회사측은 “해고자들만으로는 파업의 파괴력이 없고 해고되지 않은 조합원들의 연대투쟁이 관건이지만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동참하기 어려운 게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나 노조측은 회사측의 얘기를 반박한다.
노조는 다른 공장 지부도 16일 오전 10시를 기해 총파업에 동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측은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이번 정리해고는 1차일 뿐이며 다음에는 다른 공장으로 옮겨갈 것이 분명한데다 부평공장은 아예 폐쇄할 계획이어서 지금 살아남는다 해도 조만간 정리해고된다는 점을 조합원들이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파업 강도를 높이기 위해 조합원 집을 돌며 참여를 유도하는 한편 전·현직 위원장 등 150여명은 철야농성에 들어간 상태다. 따라서 군산·창원공장지부 동참 여부와 부평공장 노조가 전 조합원에게 출근하도록 지시한 16일 오전 '세력싸움'에서 대우차 구조조정 성공 여부와 대우차 앞날이 판가름날 것으로 전망된다. /李喜東기자·dhlee@kyeongin.com
대우차 노사 결국 각자의 길로
입력 2001-0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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