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화성·오산교육청이 정문 주차장내 장애인 주차공간을 없애고 간부급 주차공간으로 사용해 민원인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점선은 장애인 전용주차 공간표시를 지운 흔적).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지난달 말 동네 초등학교 신설 여부를 묻기 위해 화성·오산교육청을 찾았던 A(신체장애 5급)씨는 주차공간을 찾다 불쾌한 경험을 했다. 지난해 말까지 있었던 정문 장애인 주차장 3면이 모두 교육장과 교육청 간부급 주차구역(4면)으로 바뀌어 있었기 때문이다.

A씨는 "사라진 주차 공간은 정문 주차장에서 본관 건물까지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곳"이라면서 "아무리 장애인이 찾기 힘든 외진 곳에 교육청이 있다지만 너무한 처사 아니냐"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화성·오산교육청이 장애인 주차 공간을 없애고 대신 그 자리에 간부급 주차구역을 만들어 말썽이다.

3일 화성·오산교육청에 따르면 교육청은 지난 1월부터 교육청 증축공사를 진행하면서 정문 주차장 내 5면의 장애인 주차구역 중 3면을 없애고, 교육장 등 간부와 관용차 전용 주차구역 4면을 새로 조성했다. 정문 주차구역 중 본관 건물과 가장 근접한 자리에 있는 이 주차구역에 교육청은 별도로 보호 천막까지 설치했다.

교육청의 이 같은 주차 공간 변경에 대해 지역 민원인과 장애인들은 어이가 없다는 반응이다. 정화령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정책연구원은 "장애인 민원인에 대한 수요조사도 충분히 병행하지 않고, 그것도 간부공무원 주차장으로 만들었다는 사실은 그만큼 장애인 배려 의식에 문제가 있음을 반증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교육청 관리과 관계자는 "본관과 가깝다고 해도 계단이 있어 장애인에 큰 편리를 주지 못하는 데다 이미 교육청 내 90여 주차면 중 장애인 전용만 6면에 달한다"면서 "조만간 추경예산을 확보해 접근이 편리한 새 장애인 주차장을 신설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