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에 사는 직장인 서정숙씨(26)는 최근 S신용카드의 고객통지문에 자신의 이름이 카드복권 1등으로 당첨돼 있는 걸 보고 뛸 듯이 기뻤다. 한달 평균 6~8차례 정도 카드를 이용하는 서씨가 1월 복권추첨에서 100만원의 거금(?)을 손에 쥐게 된 것이다.
 K카드 이용자 최문수씨(41·고양 일산신도시)도 지난주 카드사로부터 10만원짜리 주유상품권을 받아 '일석이조'의 기쁨을 누렸다.
 서씨와 최씨처럼 요즘 신용카드를 이용하면서 뜻하지 않은 행운과 혜택을 누리는 고객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신용카드 이용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면서 카드사간 고객유치를 위한 서비스 경쟁이 불을 뿜고 있는 것이다.
 현재 비씨카드 LG캐피탈 삼성카드 외환카드 다이너스카드 동양아멕스카드 등 주요 신용카드사들이 공통적으로 시행중인 대표적인 혜택은 매달 사용고객에게 지급하는 복권당첨금.
 지난해 7월부터 경품한도액 제한으로 최고 당첨금이 100만원으로 줄었지만 고객들에겐 여간 행운이 아닐수 없다.
 매달 지급하는 이 복권당첨금은 삼성카드의 경우 100명에게 100만원을, 국민카드는 1등(1명), 2등(10명), 3등(20명)으로 구분해 각각 100만원, 50만원, 20만원을 주고 있다. 다이너스카드는 1등 100명에게 100만원을, 2등 1천명에게는 각각 10만원권 주유상품권을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각 카드사별로 회원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우선 삼성카드의 경우 업계 처음으로 지난달 대출전용카드 '바로론(Baro-Loan) 카드'를 출시, 최고 800만원까지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평생 연회비가 면제되는 혜택까지 부여한 이 카드는 3월말까지 신규회원을 대상으로 총 7천300만원의 현금을 지급키로 했다. 또 'LUCK2U 카드'는 매달 경품으로 영화관 할인, 외식업소 무료시식권, 에버랜드 자유이용권 등을 주고 있다.
 LG캐피탈의 'LG2030 카드'는 제휴사의 사이버쇼핑몰을 이용한 고객이 해킹으로 인해 피해가 발생할 경우 최고 1억원까지 보상해주며 안산관광호텔 이용시 10%의 할인혜택을 주고 있다. 또 여성에게 발행되는 'LG레이디 카드'는 최고 1천만원의 결혼자금을 대출해준다.
 '비씨TOP 카드'는 캐시백, 정유포인트, 항공포인트 등 포인트적립에 따른 다양한 보너스를 주는게 최대 매력이다. 물품구매시 이용금액 1천원당 2포인트가 기본적으로 적립되며 특별가맹점을 이용할 경우 1천원당 5~100포인트까지 추가로 적립해준다. 포인트 적립기한은 5년이며 1만포인트를 넘길때부터 다양한 서비스를 준다.
 외환카드가 발행하는 '아이미즈 카드'는 얼굴에 상해를 입을 시 1천만원까지 성형수술비를 주는 얼굴성형보험에 무료가입 혜택을 주고 있다.
 국민카드는 할인가맹점을 알려주는 전용 데스크를 운영중이며 '국민패스카드'의 경우 국내 최초로 교통카드 기능을 결합한데 이어 각종 포인트 적립기능도 대폭 확대했다.
 상장사 및 연간매출 50억원이상 회사 직원을 대상으로 발급되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카드'는 사용금액을 제한없이 이용, 주택구입까지도 가능하다. 이 카드는 연체시에도 최장 80일까지 사용가능하며 카드발급시 3만원 상당의 호텔뷔페권도 제공한다.
 한편 카드사별로 다양한 부가서비스와 보너스를 주는 것과 별도로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점도 신용카드의 또 다른 메리트다.
 내년 1월 연말정산시 연간소득의 최고 20%까지 카드사용금액에 대해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연봉 3천만원을 받는 직장인이 신용카드로 600만원을 쓴다면 소득공제금액이 30만원으로 12만원을 돌려받게 된다. /吳錫元기자·sw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