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중구 차이나타운과 자유공원, 중구청 주변 근대건축물 탐방거리 등을 아우르는 '개항장 역사문화 거리'의 관광 안내 체계가 치밀하지 못하고 빈틈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구와 인천관광공사가 만든 지도를 보면 서로 표기가 다른 부분이 많고, 관광객이 안내지도를 얻을 수 있는 장소도 한정돼 있어 혼란과 불편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우선 중구의 도보관광지도와 관광공사의 월미달빛누리 코스 안내도를 보면 주요 관광지점 명칭을 다르게 쓴 게 많다.
중구가 도보관광지도에서 '제물포구락부', '청일조계지 경계계단'으로 표시한 곳을 관광공사는 '중구문화원', '청일조계지 경계지'로 기록했다. 이밖에 ▲대한성공회 인천내동교회-내동교회 ▲(구)공화춘-공화춘 ▲(구)일본58은행-구. 일본제58은행 등 표기가 다른 게 많다.
도보관광지도는 지도에 표시한 명칭과 해설란에 있는 명칭이 다른 것도 있다. 지도에는 '(구)일본제1은행'으로 표기하고 해설란에는 '일본제일은행지점'으로 기록하는 식이다. 월미달빛누리 코스 안내도를 보면 해설란에 '청·일 조계지 경계지'를 만들어 놓고 정작 지도에는 이 지점을 표시하지 않은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관광안내 표지의 경우 관광객이 쉽게 볼 수 없이 구석에 설치된 곳도 있다. '인천개항장건축물탐방 지도(MAP)'는 인천개항장 근대건축전시관(구 일본제18은행) 옆 구석에 세워져 있다. 길을 안내하는 유도 표지에서는 영문 표기가 다른 것도 있다. 인성여고 도로 건너편 표지는 'JAYOO PARK'로 돼 있지만, 이곳에서 약 200m 떨어진 곳에 있는 표지에는 'JAYU PARK'로 써 있다.
또 개항장 역사문화거리에 있는 관광안내소는 인천역 앞 광장에 있는 게 유일하다. 중구 신포동과 북성동 공영주차장, 동인천역 등을 통해 역사문화 거리를 찾는 관광객은 관광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없다. 관광안내지도는 인천역 앞 관광안내소, 한중문화관, 근대건축전시장 등에서 얻을 수 있다.
인천발전연구원 심진범 도시경영연구실 연구원은 4일 '개항장 도보관광 안내체계 개선방안' 연구보고서를 내 이같은 사실을 지적했다. 심 연구원은 "개항장의 도보관광 안내체계 개선사업은 안내정보, 안내소 등 구성요소별로 자체 지침이나 운영계획을 세워 추진될 필요가 있다"며 "도보관광 안내체계 기본원칙을 세우고 이를 동인천역 주변, 강화군 강화읍 등의 지역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개항장 역사문화거리, 관광 안내체계 '허점'
중구·관광공사 지도·영문 표기달라 '혼란'… 표지판 구석설치·관광안내소 1곳등 '불편'
입력 2009-03-04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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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05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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