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도급순위 28위의 중견건설업체 고려산업개발이 2일 최종부도처리 됐다.
이에 따라 고려산업개발이 건설중인 전국의 26곳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은 입주지연 등의 피해를 입을 전망이며 해당 건설공사 협력업체들도 공사대금을 제대로 받지 못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고려산업개발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고려산업개발이 지난달 28일 광화문지점에 돌아온 어음 79억여원을 막지 못해 1차 부도를 냈으며 2일에도 어음을 막지 못해 결국 최종부도처리 했다고 3일 밝혔다.
채권단 관계자는 '지난해 현대건설이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고려산업개발 신용등급도 BBB에서 BB+로 하락하는 등 신용도가 동반하락했다'면서 '은행들은 작년에만 1천500억원 가량의 채권을 회수, 지난해 10월부터 매달 유동성위기를 겪어왔다'고 밝혔다.
채권단의 또다른 관계자는 '고려산업개발에서 법정관리를 신청할 방침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채권단 차원에서 별도의 대책을 마련하거나 처리방향에 대해 논의해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고려산업개발은 지난해 시공능력 4천600억원에 자산 1조4천억원인 중견 건설업체로 작년말 현재 은행 차입금 1천78억원과 2금융권 차입금 1천11억원, 대한주택보증 120억원, 회사채 3천427억원 등 금융권에 총 6천266억원의 채무를 지고 있다.
금융기관별로는 은행이 한미은행 439억원, 조흥은행 417억원, 하나은행 396억원, 주택은행 163억원, 외환은행 150억원 등이며 2금융권에서는 현대캐피탈이 150억원, 대한생명 99억원, 동부화재 98억원, 한빛투신 50억원 등을 갖고 있다.
고려산업개발은 현대그룹의 계열분리과정에서 정몽준(MJ) 의원 계열인 현대중공업[09540]이 당시 최대주주이던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 측으로부터 지분을 인수, 현재 최대주주다.
고려산업개발은 76년 4월 고려항만개발주식회사로 설립돼 토목, 건축사업에 주력했으며 85년 3월에 지금의 이름으로 바꿨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