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도급순위 28위의 중견건설업체 고려산업개발이 3일 최종부도처리, 건설업체에 또 한차례 찬바람이 휘몰아 칠 전망이다.
특히 고려산업개발이 건설중인 경기·인천등 전국의 26곳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은 입주지연과 중도금 손실을 감수해야하고 협력업체들도 공사대금을 제대로 받지못할 우려가 있는등 연쇄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고려산업개발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고려산업개발이 지난달 28일 광화문지점에 돌아온 어음 79억여원을 막지 못해 1차 부도를 냈으며 2일에도 어음을 막지 못해 결국 최종부도처리 했다고 이날 밝혔다.
채권단 관계자는 “지난해 현대건설이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고려산업개발 신용등급도 BBB에서 BB+로 하락하는 등 신용도가 동반하락했다”면서 “은행들은 작년에만 1천500억원 가량의 채권을 회수, 지난해 10월부터 매달 유동성위기를 겪어왔다”고 밝혔다.
채권단의 또다른 관계자는 “고려산업개발에서 법정관리를 신청할 방침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채권단 차원에서 별도의 대책을 마련하거나 처리방향에 대해 논의해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재 이회사가 건설중인 아파트는 경기·인천지역에만 19곳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광주군 신현리 1차나 신영통 현대타운 3차의 경우 아파트 분양은 100% 완료된 상태지만 공정률은 이제 겨우 45~60% 수준이어서 이곳 입주예정자들의 입주지연이 불가피 할 전망이다.
재건축 아파트 가운데 조합원 앞으로 남겨진 의왕 오전동 1천614가구중 1천174가구와 부평 산곡동 재건축아파트 199가구중 78가구등은 분양보증을 받지 못한 상태여서 중도금에 대한 보장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한편 고려산업개발은 지난해 시공능력 4천600억원에 자산 1조4천억원인 중견 건설업체로 작년말 현재 은행 차입금 1천78억원과 2금융권 차입금 1천11억원, 대한주택보증 120억원, 회사채 3천427억원 등 금융권에 총 6천266억원의 채무를 지고 있다. /洪正杓기자·jph@kyeongin.com
고려산업개발 최종 부도
입력 2001-03-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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