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은행간 합병을 통해 자산규모가 더욱 커진 은행을 슈퍼뱅크라고 한다. 최근 선진국의 대형 금융기관간 합병을 보면 구조조정이나 비용절감보다는 글로벌 경제하에서의 사업다각화와 대형화를 통한 성장채널의 확보가 주목적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금융 구조조정 추진과정에서 합병을 통해 세계 50위권의 은행이 탄생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말 합병을 선언한 국민·주택은행의 자산규모가 세계 70위권에 머물 정도로 우리나라 은행들의 자산규모가 열위에 놓여있다.
 한편 금융시장에서 금리나 신상품 도입 등을 선도하는 은행을 리딩뱅크라고 한다. 리딩뱅크는 대체로 재무구조도 탄탄하고 통화당국과도 원만한 협조관계에 있어 이런 은행이 금융시장을 선도하면 금리 체계가 안정되고 금융산업발전도 견인해 나갈 수 있다. 금리가 자유화되어 있는 미국에서는 도매금융은 JP모건이, 소매금융은 씨티은행이 전통적으로 리딩뱅크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는 아직 뚜렷한 리딩뱅크가 없으나 금융 구조조정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여러 합병은행중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은행이 리딩뱅크로서 국내 금융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한국은행 수원지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