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大中대통령과 북한 金正日국방위원장의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마침내 13일 오후 평양에서 열린다.

金대통령과 부인 李姬鎬여사는 13일 오전 서울공항에서 李漢東국무총리서리, 李萬燮국회의장, 崔鍾泳대법원장 등 3부요인과 국무위원, 이산가족대표 등의 환성을 받으며 평양으로 출발, 15일까지 2박 3일간의 방북일정에 들어간다. 〈관련기사 3,4,5,7,18,19면〉

金대통령은 이날 평양 순환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성명을 통해 "「남북 온겨레가 평화롭고 행복하게 잘 살 수있는 길을 찾자」고 호소할 것으로 안다"고 朴晙瑩청와대대변인이 전했다.

金대통령은 이어 오후에는 金正日국방위원장과 1차 단독 정상회담을 갖고 남북한 관계에 대한 의견을 허심탄회하게 교환, 남북 화해·협력과 평화공존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한 두 정상간 이해의 폭을 넓힐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金대통령은 평양 체류중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2회 이상 단독회담을 갖고 남북간에 쌓인 불신과 긴장을 해소하고 신뢰회복 및 교류증진, 경제협력의 확대추진, 金위원장의 서울 방문 등 우리 민족이 공존공영하는 길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金대통령은 金위원장과의 회담에서 남북의 이산가족이 만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기존 남북교류 협력사업뿐 아니라 철도·도로 등 사회간접자본 확충을 위한 경제협력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金대통령은 또 평양 체류중 북측과 확대정상회담을 갖고 단독회담에서 합의한 내용을 중심으로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하고 남북 고위급간의 이해와 친밀도를 높일 예정이다.

金대통령과 李姬鎬여사는 이밖에 옛 고구려시대의 문화유적지 및 시설과 북측의 공연 등을 관람하고 오·만찬 행사를 통해 장기간 분단으로 이질화된 민족의 동질성을 키우는 노력을 경주할 계획이다.

이번 방북에는 李憲宰재정경제, 朴在圭통일, 朴智元문화관광장관과 韓光玉청와대비서실장, 李起浩경제수석, 黃源卓외교안보수석, 朴晙瑩공보수석 등 공식수행원 및 경호요원과 정부 관련부처의 일반수행원, 재계·언론계 인사 등으로 구성된 특별수행원 등 대표단 1백30명이 동행한다.

또 신문·통신·방송사의 취재기자 및 중계요원으로 구성된 공동취재단 50명도 별도의 특별기편으로 함께 방북길에 올라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취재·보도한다. 〈金銀煥기자·ehkim@kyeo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