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북한의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을 갖기 위해 13일 오전 부인 이희호(李姬鎬) 여사와 함께 특별기편으로 서울 공항을 떠나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 2박3일간의 평양 방문 공식 일정에 들어갔다.
김 대통령은 첫날과 둘째날 김정일 위원장과 단독회담을 갖고 남북화해.협력과 민족 공존공영의 길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한뒤 오는 15일 판문점을 통해 돌아올 예정이다.
1시간여 비행끝에 평양에 도착한 김 대통령은 순안 공항에 직접 나온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따뜻한 영접을 받았다.
김 대통령은 평양 도착후 김정일 위원장과 나란히 사열을 받고, 환영나온 1천여명의 북한 주민들과 인사를 나눈뒤 북측이 제공한 승용차에 김 위원장과 함께 탑승,숙소인 백화원 초대소로 향했다.
김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자신이 지난 3월 '베를린 선언'에서 천명한 ▲한반도평화 구축 방안 ▲이산가족 문제 ▲사회간접자본(SOC) 건설 등 경제협력 방안 ▲당국간 상시대화 채널 구축 등의 의제를 중심으로 정상간의 대화를 이끌어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분단 55년만에 처음으로 이뤄지는 이번 남북 정상회담은 유일한 냉전지대로 남아 있는 한반도에 평화구조가 정착되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돼 남북한 7천만 민족은 물론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또 김 대통령은 평양체류중 북측과 확대정상회담을 갖고 단독회담에서 합의한 내용의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논의하며, 고구려시대의 문화유적지 및 시설과 북측의 공연 등을 관람하면서 민족동질성을 회복하는 노력을 펼 예정이다.
김 대통령은 첫날 정상회담에 이어 숙소에서 북한의 김영남(金永南) 상임위원장을 접견한 뒤 북측이 제공한 공연을 관람한다.
김 대통령과 방북수행단은 이밖에 방북 첫날의 김정일 국방위원장 주최 만찬과 둘쨋날의 김 대통령 주최 만찬을 통해 양측 지도자와 고위급간에 이해와 친밀도를 높일 계획이다.
이에 앞서 김 대통령은 서울공항에서 출국에 앞서 '대국민 인사말씀'이라는 출발 성명을 통해 "남북정상회담은 만난다는 그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서로 하고 싶은 얘기를 터놓고 해 오해도 풀고 상대의 생각도 알고 하는 가운데
상호이해를 증진시키겠다"고 역사적 '평양행'의 소회와 각오를 밝혔다.
김 대통령은 이어 "모든 문제를 이번 한번에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서로 의견이 일치한 것부터 합의해나가고, 합의를 이루지 못한 부분은 다음 정상회담으로 넘기거나 남북의 책임있는 당국자에게 계속 논의토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 대통령은 "저의 이번 평양길이 평화와 화해에의 길이 되고 한반도에서 전쟁의 위협을 제거해 남북 7천만 모두가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냉전종식의 계기가 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면서 "이번 방문이 한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남북간의 계속적이고 상시적인 대화의 길이 돼야 할 것이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서울 방문도 이뤄지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이른 아침 청와대 비서진의 환송을 받으며 승용차 편으로 청와대를 떠나 공항으로 향했으며, 청와대 주변 등 연도에 몰려든 주민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정상회담의 성공을 기원했다.
이날 '평양행'에는 박재규(朴在圭) 통일부, 이헌재(李憲宰) 재경, 박지원(朴智元) 문화관광장관과 한광옥(韓光玉) 청와대 비서실장 등 공식수행원 및 각계 인사가 참여하는 특별수행원 등 130명의 대표단, 그리고 50명의 취재단이 동행했다.
남북정상 평양서 첫 회담
입력 2000-06-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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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06-14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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