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망 신설은 현단계에서의 필요성과 장기적인 교통수요 예측에 의해 계획적으로 이뤄진다. 건설교통부는 지난 99년 수도권광역교통 5개년 계획을 수립, 분당 오리~수원간 18.2㎞의 복선전철과 수원~인천간 복선전철, 의정부~동두천간 복선전철 등 광역철도의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중 동탄신도시는 현재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오리~수원간 전철 건설과 위치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인근 수원을 비롯해 멀리는 죽전, 수지, 분당지역과 연결돼 도시의 연계성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교통수단이기 때문이다.
 동탄신도시와 오리~수원간 전철을 연계시키는 역할은 현재로선 영통역 또는 방죽역이 담당하게 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 이들 역은 동탄지역과 불과 3~4㎞밖에 떨어지지 않았고 수원 도심은 물론 용인 서남부와 분당지역으로 직접 연결되는 역이다.
 문제는 99년에 수립된 수도권 광역교통5개년 계획이 동탄신도시의 건설을 염두에 두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용인지역 난개발에 따른 교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건설되는 오리~수원간 전철은 신갈과 기흥, 영덕, 영통, 방죽, 수원시청등 용인서북부지역과 수원 도심위주로 노선과 역사 배치 계획이 세워져 있을 뿐 동탄지역과의 연계성은 고려되지 않았다.
 이때문에 동탄신도시 건설이 확정된 시점에서 주변역 역할을 하게될 영통역의 환승기능, 즉 환승주차장·연결도로의 건설과 이에 따른 사전 부지확보 노력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다른 신도시들 처럼 동탄지구 역시 서울지역 인구를 분산하는 기능을 주로 담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동탄신도시 지역 주민의 이용률을 세심히 분석, 미리 대처하는 준비가 필요하다.
 수원~천안간 복복선의 경우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 노선은 동탄신도시 건설후 서울과 오산, 천안을 비롯해 영·호남으로 연결되는 기간망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역시 신도시 건설이 감안되지 않은채 계획됐고 또 추진되고 있다. 동탄지역과 인접한 병점역 또는 세마·수청역등 인접역의 환승기능 확보 노력이 시급하다는 얘기다. 토공이 밝히고 있는 도로건설계획에도 이들 철도망과의 연결기능은 제대로 검토되지 않은 측면이 강하다.
 동탄신도시의 인구규모상 신도시 건설과 함께 당장 새로운 철도망의 건설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장기적으로는 분당선·경부선과 직접 연결되는 철도 신설이 검토돼야 하겠지만 우선 이들 역과의 연계기능을 확실하게 하는 것이 시급한 문제다.
 날로 가중되고 있는 수도권 남부지역의 교통혼잡을 덜기 위해, 난개발과 베드타운화, 교통난의 주범이라는 비난을 받아왔던 과거 신도시 건설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다. /裵相祿기자·bsr@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