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기흥읍 고매·하갈리 소재 신갈저수지는 안성 고삼저수지, 송전저수지와 더불어 경기도내 3대 저수지로 꼽힌다.
 수변경관이 빼어나고 잉어와 붕어가 많아 이른 봄부터 강태공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물 좋고 조황이 좋았던 80년대, 하룻밤 사이에도 삐꾸(어망)가 족히 10여개 이상 터졌다는 꾼들만의 '전설'도 전해진다.
 인구 10만명 규모로 개발될 동탄신도시 입주민들에게는 '신갈저수지'라는 소중한 자연의 선물을 덤으로 받는 행운이 기다리고 있다.
 도시 전문가들도 동탄과 2㎞ 거리에 있는 신갈지의 지정학적 관계를 강조하면서 “신갈저수지는 동탄신도시의 진주와 같은 소중한 존재가 될 것이다”고 단언하고 있다.
 일산 신도시를 개발하면서 정부는 삭막한 도시환경을 바꿔보려 고심한 끝에 인위적으로 호수를 만들었지만 동탄 지척에는 담수면적 70여만평을 자랑하는 천연호가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신갈지는 그러나 현재 상태로는 오히려 지탄의 대상으로 버림받을 가능성이 높다.
 90년대 들어 급격한 수질악화와 이에 따른 악취때문에 이미 인근 주민들의 민원이 되는 천덕꾸러기 신세가 됐기 때문이다.
 용인시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이곳은 수질이 5급수로 나빠져 사실상 농업용수로서의 기능마저 잃은 상태다.
 해마다 초여름 갈수기때는 심한 악취마저 진동, 고질적인 민원이 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이곳을 찾는 낚시꾼 대부분은 잡은 고기를 놓아주고 있다. “이런 더러운 물에서 자란 붕어를 누가 먹겠느냐”는 것이다.
 최근에는 구성지구를 비롯, 주변지역에 택지개발이 가속화 하면서 수질오염속도가 덩달아 빨라지고 있다.
 용인시는 하수종말처리장과 분뇨처리장을 건설해 오염을 막겠다는 구상이나 환경관계자들과 시민단체는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시는 특히 이곳에 수상 골프연습장을 허가하는 등 유흥·숙박·음식업소의 난립을 사실상 방치, 신갈호 보호를 포기한 인상마저 주고 있다.
 경희대 토목과 이은태교수(55)는 “신갈호는 동탄뿐만 아니라 영통과 신갈 등 반경 5㎞ 이내에만 50만명이 사는 중요한 자연자원”이라며 “보존과 보호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洪正杓·金星圭기자·jp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