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이 13일 오후 남한의 국회의사당격인 만수대의사당을 방문했을 때 의사당 소개를 맡았던 안내자는 '지리산 빨치산 대장'으로 유명한 이현상의 무남독녀 상진씨로 알려졌다.
이현상은 1906년 충남 금산에서 출생, 지난 27년 보성전문학교 법과에 입학한뒤 조선공산당 및 고려공산청년회 산하의 학생부위원회 상무위원.책임비서 등으로 활동했으며 지난 28년 8월 반일동맹휴학을 주도하던 중 일제 경찰에 체포돼 4년간
복역했다.

그는 8.15해방 후 남로당에서 활동하다가 박헌영.이승엽 등 당 지도자들의 지시에 따라 지난 48년 지리산으로 들어가 빨치산투쟁을 시작했으며 51년 7월부터 조선인민유격대 남부군 사령관으로 활동하던 중 53년 9월 18일 지리산 빗점골에서 토벌대에 의해 사살됐다.

상진씨는 6.25전쟁때 아버지가 지리산 빨치산 대장으로 활동하자 어머니와 함께 월북한 후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각별한 관심 속에서 성장했다.

특히 상진씨는 김 위원장과 김일성종합대학 경제학부 정치경제학과의 같은 학급에서 함께 공부하면서 각별한 인연을 맺었다.
김 위원장은 상진씨가 아버지의 뒤를 이어 김 주석에게 충실하도록 이끌어주었으며 그가 질병으로 자주 강의에 빠지자 직접 약을 준비해 병문안을 가고 미진한 강의내용도 보충토록 도와주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상진씨는 대학졸업 후 대외부문에서 다년간 종사했으며 외무성에서 근무하는 남편을 따라 해외공관에서도 근무했다.
지난 85년 만수대의사당이 설립되면서 부총장으로 등용됐다.
상진씨의 남편 이형연은 르완다와 마다가스카르 주재 대사를 지냈으며 현재는 외무성 참사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슬하에 딸 1명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