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값 폭락으로 어려움을 겪고있는 가운데 본격적인 영농철을 맞아 꿈틀대는 품삯과 농기계 임대료로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8일 경기농협과 농민들에 따르면 건축 성수기와 공공근로사업 시작으로 농촌인력이 대거 도시로 빠져나가는 시기가 시작되면서 품삯과 함께 유가상승 여파로 농기계 임대료가 평균 10%이상 크게 오를 전망이다.
 이미 과수 순치기 등 각종 영농작업이 시작된 요즘 도내 남자 품삯은 하루 평균 5만~5만5천원선으로, 여자 품삯은 3만5천~4만원선으로 각각 지난해보다 3천~5천원정도 껑충 뛴 상태다.
 그러나 농가들은 이같은 웃돈을 주고도 정작 일손을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기름값 상승으로 농기계 임대료 또한 뛰고있다.
 지난해까지만해도 200평당 1만5천원하던 이앙료 임대료는 올들어 5천원이상 웃돈을 얹어야 예약이 가능해지는 등 농기계 임대료도 평균 10%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있다.
 가평군에서 4천여평의 논농사를 짓고 있는 김모씨(53)는 “지난해 냉해로 모내기가 늦어지는 데다 벌써부터 오르고 있는 품삯에도 일손을 구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라며 “농사짓기가 점점 힘들어진다”고 하소연했다.
 화성시에서 3천여평의 포도밭을 재배하는 조모씨(63)도 “순을 쳐주기 위해 인부를 알아봤으나 인건비가 올라 엄두를 못냈다”며 “도시에 나간 자식들을 불러들여 주말에나 작업을 해야할 형편”이라고 걱정을 내비쳤다.
 경기농협 관계자도 “농촌인력이 도시로 빠져나가면서 영농철마다 농촌의 인력공동화 현상이 매년 반복되고 있다”며 “지자체를 비롯 관계기관들이 농촌일손돕기 방안 마련에 적극 나서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沈載祜기자·s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