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세계 수준의 연구중심대학(WCU) 사업에서 무더기 탈락했던 경인지역 대학(경인일보 2008년 11월 11일자 19면 보도)들이 2차 WCU 사업에서는 신청서조차 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국책사업'에 대한 극심한 불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WCU 사업은 해외 학자들을 전일제(full-time) 교수로 채용해 새 전공·학부를 개설하거나 기존 학과·연구소에 해외학자를 비전일제 교수로 초빙하는 등 세계적 수준의 대학을 육성하는 국책사업으로 교육과학기술부가 재정을 지원한다.
16일 교과부에 따르면, 교과부는 최근 전국 45개 대학의 '2차 WCU(World Class University) 육성 사업' 신청을 완료, 다음달 중순께 선정 대학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해 4천833억원 규모의 1차 사업에서 탈락한 대학들을 위해 진행하는 이번 2차 사업에 교과부는 모두 270억원의 사업비를 지원하게 된다.
그러나 2차 신청에서 도내 대학(본교 소재 기준)은 단국대(2개), 아주대(1개), 인하대(1개) 외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1차 사업 때 수개의 과제를 냈던 가톨릭대와 경기대, 명지대, 인천대, 차의과학대(옛 포천중문의대) 등은 2차에 아예 신청서도 내지 않았고 수원대, 한신대, 협성대 등 일부 대학은 1~2차 모두 신청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한 대학 관계자는 "1차에서도 서울 소재 유명대학 위주로 선정되는 등 공정성 시비가 많았다"면서 "BK(두뇌한국)21 사업의 판박이인 WCU에서 다시 망신을 당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하지만 경북대(10개), 전남대(9개), 부산대(8개), 충남대(7개) 등 지방대학들도 사활을 걸고 뛰어드는 수천억원대의 대형 국책사업에 도내 대학들이 일찌감치 손을 놓음으로써 향후 타 지원 사업에도 악영향을 받지 않을까 우려하는 시각이 많다.
한편, 지난해 11월 1차 WCU 사업에서는 경원대만 세계적 석학 초빙분야에 선정됐을 뿐 아주대(6개), 명지대(2개), 경기대·단국대(각 1개) 등 도내 대표 대학들은 모두 고배를 마셨다.
"국책사업 신청땐 망신만" 도내대학들 골깊은 불신
WCU사업 공정성 논란속 1차 줄줄이 고배… "서울 유명大 들러리 싫다" 2차 무더기 포기
입력 2009-03-16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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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17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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