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연이틀째 4천200억원어치의 대규모 매수세에 나서며 종합주가지수가 7일(개장일기준)만에 지수 510선을 회복했다.
12일 거래소시장에서는 이날 새벽에 끝난 미 나스닥시장의 3일 연속 상승세와 전날 국민,주택은행의 합병소식 등 대내외 호재가 겹친 가운데 외국인들이 대거 순매수에 나서 옵션만기일의 부담을 떨치고 종합주가지수가 전날보다 6.68포인트 오른 514.21에 마감됐다.
이날 주식시장은 개장전 전해진 호재에 9포인트 가까운 오름세로 시작한 뒤 외국인 매수세가 급증하며 장내내 상승세를 주도, 옵션만기일을 맞아 주로 기관들이 내놓은 프로그램매도물량을 거뜬히 소화해냈다.
또 전날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주에 대한 긍정적 전망으로 반도체주가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는 소식에 외국인들이 대규모 삼성전자매수에 나선 것도 지수상승에 큰 힘이 됐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4억894만주, 1조7천386억원을 기록했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21개 등 494개, 내린 종목은 하한가 8개를 포함, 293개, 보합은 73개 종목이었다.
이날 외국인들은 삼성전자 1천760억원어치 등 모두 2천448억원어치, 연이틀간 4천200원어치에 달하는 대규모 순매수에 나섰으나 기관과 개인은 이날 각각 1천412억원어치와 838억원어치를 순매도해 대조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가 6%이상, 증권.보험주가 3%이상 오름세를 보이며 이날 장을 주도했고 장중에 비해 큰 폭 내리기는 했으나 은행주들도 이날 상승세에 불을 지피는데 큰 기여를 했다.
주요종목들 가운데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집중된 삼성전자가 종가기준으로 이달들어 처음으로 20만원선을 회복했고 연일 약세를 면치 못하던 현대전자도 소폭의 오름세로 돌아섰다.
합병이 타결된 국민은행의 경우 외국인 매도세로 등락끝에 소폭 오름세로 마감됐으나 주택은행은 전날에 이어 큰 폭 오름세를 보였고 신한은행,삼성증권 등 여타 우량금융주들도 강세를 보였다.
반면 1.4분기 실적악화와 철강가의 부정적 전망으로 포항제철이 큰 폭의 내림세를 나타냈으며 전날 NTT도코모 지분매각임박설로 강세를 보였던 SK텔레콤은 제자리,LG텔레콤 증자부담이 우려되는 LG전자는 약세로 마감됐다.
그외 리비아미수금 회수소식이 전해진 대우건설, CRV를 통한 첫 구조조정대상으로 떠오른 신우 등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전날 법정관리소식이 전해진 해태제과와 우선주 등 3종목은 나란히 하한가를 기록, 주목을 끌었다.
LG투자증권 박준성 연구원은 “당초 우려했던 프로그램물량을 연기금 아닌 외국인이 받아낸 것으 상승의 큰 힘이 됐다”며 “그러나 외국인 매수세가 너무 급격해 그 지속여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