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수원지역에 살고 있는 주부 김모(48·수원시 권선구 금곡동)씨는 고등학생인 자녀 2명의 통학비로 한 달에 14만원을 쓰고 있다.

서수원권 지역에 고등학교가 없어 중학교를 졸업한 아이들이 원거리의 정자동 대평고등학교에 배정되면서 어쩔 수 없이 1인당 7만원씩을 내고 통학버스를 이용, 자녀를 통학시키고 있다.

김씨는 "집근처에서 직접 학교까지 가는 일반버스가 없는 데다 매일 승용차로 통학시킬 수도 없어 통학버스를 이용하고 있다"며 "3년 내내 아이들을 승용차로 학교까지 태워다 주는 주민들도 상당수 있다"고 말했다.

인구 12만여명이 거주하는 수원 금호동 등 서수원지역 학생과 학부모들이 지역내 고등학교가 없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17일 수원시의회 윤경선 시의원에 따르면, 금호동과 구운동 서둔동 입북동 등 서수원지역에는 현재 상촌중, 칠보중 등 5개 중학교에서 매년 1천500여명이 졸업하고 있으나 지역내 고등학교가 없어 4~5㎞ 이상 떨어진 정자동 대평고와 동원고, 영복여고, 수성고 등으로 원거리 통학하고 있다.

윤 의원은 이날 열린 시의회 본회의에서 "조사결과 원거리 통학 중인 전체 지역내 고등학생 4천500여명 중 3천600여명이 월 7만원씩의 비용을 내고 통학버스를 이용하고 있으며 시내버스와 광역버스를 이용하는 학생들이 각각 450명으로 학부모들이 부담하는 연간 통학비용은 35억1천여만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또 "이들 지역내 학생들의 1인당 통학시간도 왕복기준으로 통학버스 60분, 시내버스 80분, 광역버스 60분에 달한다"며 "서수원권 학생과 학부모들을 위해 지역내 고등학교 신설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경기도교육청에 문의한 결과, 서수원권내 교육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현재 정천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한 후 오는 2011년 고등학교로 전환할 계획이 있으며 호매실택지개발지구 입주가 시작된 후인 2012년부터는 3개 학교가 차례로 들어설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