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의 한 고등학교가 축구부 감독을 교체한 이후 축구부원들이 무더기로 등교를 거부하는 등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다. 특히 학교와 경기도교육청, 오산시청 홈페이지 등에 신임 감독을 비방하는 글이 올라오고 이에대해 해당 감독이 고소장을 경찰에 내는 등 파문이 커지고 있다.

17일 오산A고등학교에 따르면 지난 2일 축구부 감독으로 B씨가 부임하자 44명의 축구부원 중 29명이 훈련을 거부하고 있으며 이중 20여명은 아예 학교에 등교하지 않고 있다.

또 지난 15일 도 교육청 홈페이지 등에는 "B감독이 욕설과 함께 축구부 부원들을 폭행해 눈 수술을 받아야 한다" 등의 글 10여개가 게재돼 B감독은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장을 경찰에 접수했다. A고 축구부는 현재 15명의 선수로 훈련을 진행하고 있지만 사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선수 부족으로 봄철 축구대회 참가부터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학교 관계자는 "지난 8년 동안 축구부를 이끌었던 C 전 감독이 축구팀을 구성하지 못하도록 학부모와 어린 선수들을 선동해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며 "결국 피해를 입게 되는 것은 어린 선수들로 정상화를 위해 학부모들을 설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C 전 감독은 "채용공고를 내기 전부터 B 감독은 내정돼 있었고 계약만료 전 학부모들과 함께 코칭스태프로 채용해 줄 것을 학교측에 건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학부모들이 B감독을 신뢰하지 못해 훈련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