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산골프장 사태(경인일보 3월17일자 1·3면 보도)와 관련,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공식 사과했다.
김 지사는 17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미산골프장에 대한 도시관리계획 결정을 변경한 과정에 잘못이 있다는 것이 자체 감사에서 밝혀졌다"며 "도정을 총괄하는 도지사로서 도민 여러분께 사과한다"고 밝혔다. 또 "의혹이 제기된 입목축적조사를 검증하기 위해 재조사를 하고, 이해당사자들이 공동참여하는 대화창구까지 만드는 등 도시계획위원회 사상 초유의 노력을 했지만 행정에 혼선이 초래된 점은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입목축적조사의 문제점 등 제도개선 필요성에 대해 언급한 뒤 "어제 했던 것을 오늘 부정할 수밖에 없는 지경까지 이르게 됐고, 여러가지로 많은 혼란을 끼치게 돼 죄송하다"면서 "나 역시 스스로 겪고 있는 갈등과 고통은 이루 다 말할 수 없을 정도"라고 심경을 전했다. <관련기사 3면>관련기사>
이에 앞서 장태범 도 감사관은 지난 2일부터 13일간 안성시와 도의 관련 부서를 대상으로 실시한 특별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장 감사관은 골프장 예정부지에 모두베기(개벌) 지역이 있는데도 '없다'는 내용의 허위공문을 전북산림조합에 보낸 안성시 공무원들에게 직접적인 책임이 있고, 안성시가 제출한 각종 자료 검토를 소홀히 한 도 해당부서에도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또 전북산림조합도 입목축적조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전북산림조합은 감사대상이 아니고, 협조도 거부해 도 감사관실은 질문서를 발송한 뒤 회신을 받는 방법으로 조사를 대신했다.
장 감사관은 "공문을 보낸 안성시 공무원 2명에 대해서는 고의성을 가려내기 위해 사법기관에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