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임시국회를 '안성 미산CC 국회'로 명명하며 김문수 경기지사를 향해 총공세를 예고했던 민주당 도내 의원들이 김 지사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일단 예정대로 강행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 지사와의 '기싸움', '전초전' 성격의 정치적 공세는 접기로 했다.

17일 민주당 천주교 미리내성지 미산골프장 반대대책위 위원인 김진표(수원 영통) 의원은 "때늦은 감이 있지만 김 지사가 사과를 한데 대해 일단 환영한다"며 "천주교 대책위 관계자 및 당 대책위 소속 의원들과 함께 협의를 해 향후 방향을 설정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사견임을 전제로 "'안성 미산CC 국회' 등으로 정치적으로 쟁점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한다"며 "다만 이미 도를 비롯 각 정부 부처로 발송된 정책질의서의 답변서 등을 통해 골프장 인·허가 과정, 골프장 총량제 도입 등 정책적·제도적 보완책 마련은 계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안성의 경우 인구 20여만명에 인·허가 절차중인 것을 포함, 30여개의 골프장이 있다"며 "이는 정책적 넌센스"라고 말했다.

당 대책위 간사인 백원우(시흥갑) 의원도 "김 지사의 기자회견 내용 등을 면밀히 살펴보고 당 대책위 및 시민단체 대책위와 협의를 거쳐 결정할 사안"이라면서도 "(향후 활동을)정책적 차원에서의 추진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24일 안성 미산CC 예정부지의 현장점검은 일단 예정대로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