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장자연씨의 자살에 얽힌 의혹을 제기한 전 매니저 유장호씨는 18일 "장씨가 부당함과 싸우다 자살했다는 점을 알리고 싶었을 뿐 어떤 나쁜 마음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유씨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에 있는 중식당 하림각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장씨의 죽음에 정말 괴롭다"고 심경을 토로하며 이같이 말했다.

   유씨는 "그녀의 죽음을 두고 많은 사람들이 가슴 아파하고 걱정하고 있으며 그 걱정 뒤에는 많은 뒷이야기가 따르고 있다는 것도 안다"며 "장씨는 부당함에 대해 죽음으로 말한 것으로 생각하고 나는 단지 그 부당함을 세상에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신인 연기자의 죽음을 이용할 생각도 없고 능력도 없다며 거듭 자신의 결백함을 주장했다.

   유씨는 "장씨 유가족들이 나를 오해하는 것에 대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가슴이 아프지만 이해하려 하고 있고 오해를 풀려한다"며 "고인의 명예를 더럽힐만한 행동을 한 적이 없고 장씨에게 문서 작성을 강요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고인의 문건은 이미 장씨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모두 태웠고 언론사에 전달한 적도 결코 없다며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특히 "연예계의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 부분들이 마치 연예계 전체의 모습으로 비치는 것 같아 같은 연예계 종사자로서 안타깝다"며 "그녀의 죽음이 헛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신은 누구와도 법적소송을 벌이고 있지 않다며 "다만, 제 소속사의 한 배우가 (장씨 소속사 전 대표인) 김모씨를 출연료 미지급으로 형사고소해 (김씨가) 맞고소한 것은 있다"고 말했다.

   그는 17일 자정께 서세원 씨가 자신이 입원한 병실을 찾은 배경에 대해 "서세원 씨의 방문에 이러저런 말이 많지만 서씨와는 처음 보는 사이다. 서씨와 아무 관계 없다"라며 "누구도 나 자신의 생각에 관여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논란이 되고 있는 문건 작성 배경과 장씨가 소속된 연예기획사 관계자와의 알력설 등 증폭되는 의혹들에 대해서는 "경찰에서 관련 사항들을 조사 중이기 때문에 지금 구체적인 부분까지 밝힐 수는 없다"며 6분여 만에 회견을 끝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