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당이 4·29 인천 부평을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 공천을 앞두고 새 판을 짜고 있다.

한나라당은 민주당의 거물급 영입설이 나오자 외부영입카드로 맞불을 놓았고, 민주당 역시 거물급 투입을 암시하는 전략공천지역으로 선정했다.

한나라당 공천심사위는 18일 오후 전체회의를 열어 후보자 압축 작업을 벌였다. 심사위는 이날 부평을 국회의원 신청자 가운데 김진호(48) 마로비뇨기과 원장과 천명수(61) 전 인천시 정무부시장, 김연광(46) 전 월간조선 편집장, 박현수(54) 변호사, 조용균(48) 변호사 등 5명으로 압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한나라당 안팎에선 민주당이 부평을에 거물급 인사를 공천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외부영입설이 여전했다.

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이날 "야당에서 정동영 전 의원을 후보로 낸다는데, 우리도 좋은 후보감을 내야지"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외부에서 영입하거나 깜짝 인물을 데려오는 방안도 생각하고 사람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 주변에서는 벌써부터 영입우선 후보군으로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낸 이희범 전 무역협회 회장,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 등이 물망에 올랐다. 일각에선 대우 출신 인사를 영입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란 전망이 나왔다.

민주당도 부평을 선거구를 아예 전략공천지역으로 결정했다.

민주당은 1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19일부터 시작되는 후보 공모를 앞두고 인천 부평을과 전주 덕진 등 2곳을 전략공천지역으로 결정했다.

당 일각에서는 파국을 막기 위해 정 전 장관이 전주 덕진 출마를 철회하고 수도권인 인천 부평을 출마를 결단하는 방향으로 지도부와 정 전 장관 간에 절충이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있다.

경우에 따라선 부평을 예비후보로 등록한 홍미영 전 의원과 홍영표 예비후보가 정 전 장관의 부평을 전략공천으로 '피'를 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대해 홍영표 예비후보는 "전략공천이라 해서 지난 1년 동안 지역에서 활동해 온 후보가 공천대상에서 제외된 것처럼 보여 자칫 가장 경쟁력이 있는 후보가 언론과 여론에서 폄하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부평을은 여야를 막론하고 낙하산 공천에 대한 반대가 압도적인 지역이라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 공천심사위는 이날 시흥시장 후보로는 노용수(44) 전 경기도지사 비서실장과 이영길(65) 시흥시 전철유치 총괄위원장, 정종흔(65) 전 시흥시장, 이명운 전 시흥시의회의장 등 4명으로 압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