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지역에 수많은 일자리와 생산 창출 효과를 가져온 SK케미칼 수원공장이 최근 이전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당초 예정보다 1년 빨리 철수를 본격화함에 따라, 지역 경제에 적지않은 타격이 우려된다.
18일 SK케미칼에 따르면 사업합리화의 일환으로 오는 30일부터 아세테이트 사업을 완전히 정리할 방침이다. 아세테이트는 일명 '레이온'으로 불리는 합성섬유의 일종으로 수원공장이 그동안 생산을 담당해 왔다.
지난 2007년 기준으로 수원공장의 아세테이트 생산금액은 모두 900여억원에 달하며, 이는 같은 해 회사 생산총액의 14%를 차지했다.
SK케미칼은 이번 공장 철수 조치에 따라 현재 아세테이트 생산설비는 회사가 지분을 투자한 '이스트만 화이버 코리아'에 매각할 예정이며, 이스트만 화이버 코리아는 울산에 신규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공장 철수에 따라 SK케미칼은 수원공장 인력에 대한 구조조정 및 인력 재배치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재 수원공장의 정규직은 460여명으로 연구직 200여명은 판교에 신축중인 연구소가 완공되는대로 이동하게 되며, 아세테이트 공정의 인력 100여명은 이스트만 화이버 코리아에 고용을 승계하거나 회사의 다른 지역 공장으로 재배치할 예정이다.
SK케미칼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생명공학과 의약 등 미래성장 산업에 대한 사업역량 집중화 계획에 따라 이뤄졌으며, 향후 생산재개는 이뤄지지 않는다"며 "다만 수원공장의 경우 현재 연구소와 더불어 생명공학 및 일부 원료 생산라인이 남아 있어 당장 폐쇄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32만㎡에 이르는 수원 정자동 공장부지의 경우 향후 SK케미칼 주도로 프로젝트파이낸싱을 통해 주거와 상업이 결합된 복합단지가 설립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