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비즈니스의 중심역할을 하게 될 경기도내 일부 공업단지와 산업단지에 초고속통신망조차 공급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도와 공단관리사무소 등에 따르면 최근 도내 30여개 공단을 대상으로 '초고속인터넷 가입가능지역'을 조사한 결과 초고속인터넷 가능지역 비율은 불과 71%로, 약 1천200여개의 업체가 초고속통신망 사용이 불가능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화성시 향남제약공단 등 20여개 소규모 공단의 경우 가능지역 비율이 0%로, 정보화 사각지대에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향남제약공단에 입주해 있는 기업들은 최첨단연구자료와 기술 등을 인터넷 등을 통해 빠른 시간내에 입수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이같은 초고속통신망을 끌어쓸 수가 없어 기업활동에 애를 먹고 있다.
 4천500여 업체가 조업중인 도내 최대 규모의 시화·반월국가공단도 초고속인터넷 가능지역이 각각 62%와 71%에 그쳐 약 500개 업체는 통신망 설치조차 불가능한 지역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업체들은 개별적으로 월 70만~80만원의 비용을 내고 전용선·위성인터넷 등을 사용하거나 접속에만 몇분씩 걸리는 전화모뎀을 이용하고 있고 중소업체의 경우 아예 인터넷 이용을 포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지역전화국의 초고속인터넷망 범위는 약 3.5㎞로 이를 벗어나는 지역의 경우 무인전화국(광단국)을 설치해야 하는데 두루넷, 하나로통신 등 민간사업자들은 수익성이 없다는 이유로 통신망 설치를 꺼리고 있다.
 기본통신망을 갖추고 있는 한국통신도 무인전화국 설치를 검토하고 있으나 부지선정이 마땅치 않아 추진이 쉽지않은 상황이다.
 이처럼 초고속통신망 구축이 미뤄지면 당장 인터넷을 통한 기업정보 교환이 어려울 뿐 아니라 B2B(기업간전자상거래)를 준비중인 기업들은 전용선 설치에 막대한 추가자금을 투입해야만 한다.
 한국산업단지공단 관계자는 “초고속통신망 설치를 원하는 업체들이 많지만 현재로서는 어려운 실정”이라며 “부지와 수익성문제가 해결되면 통신망설치가 쉬워질 것이다”고 말했다. /이성호기자·starsk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