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침체에도 불구, 경인지역 경매시장은 비교적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 올들어 내내 아파트에 밀렸던 인천 지역의 연립·다세대 평균응찰자 수가 처음으로 아파트를 앞질렀으며, 경기지역 아파트 매각가율도 올들어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19일 부동산 경매정보 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3월 둘째 주(9일~13일) 인천지역 연립·다세대 평균응찰자 수는 12.5명으로 분석기간 전주의 6.2명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아파트 평균응찰자 수는 9명으로 지난 1월19일~23일의 7.5명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주간 단위 평균응찰자 수에서 처음으로 아파트를 추월했으며, 매각가율도 89.8%로 올해 들어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분석기간 아파트와 연립·다세대의 진행물건 수가 각각 35건, 26건으로 거의 비슷한 상황에서 아파트에 10명 이상씩 응찰자가 몰리는 과열을 피해 연립·다세대로 응찰자들이 차츰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11일 입찰이 진행된 인천시 계양구 박촌동 현대파크맨션 다세대 물건(전용면적 58.8㎡)에 34명이 입찰표를 제출해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감정시점이 2007년 4월로 2년 전이어서 시세차익이 기대감이 있는데다 경매에 나온 인천 지역 연립·다세대 물건 중에서는 드물게 2000년에 지어진 새 건물이어서 첫 입찰에 나오자 마자 매각됐다. 매각가는 감정가 7천만원의 141.1%인 9천877만원이었다.

아파트 중에서는 부평구 부평동에 소재한 주상복합아파트(전용면적 39.48㎡)에 27명이 몰렸다.

경기지역 아파트는 평균응찰자 수에서 큰 변화가 없었지만 매각가율이 87.2%로 역시 올해 들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연립·다세대 매각가율은 76%로 전주에 비해 하락했는데 향후 경기 회복 시 아파트 가격 회복속도와 폭이 연립·다세대 보다는 클 것이라는 점에서 점차 아파트의 매각가율이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분석 기간 고양시 덕양구 토당동 능곡현대홈타운아파트 105동 404호(전용면적 84.6㎡)에 36명이 경합해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인천의 아파트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몰렸지만 이미 3번 유찰된 탓에 매각가율은 감정가 4억2천만원의 66%인 2억7678만원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