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이나 재건축이 진행되는 동안 집 걱정 없이 임대아파트에 입주해 기다리는 대한주택공사의 '순환정비사업'이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재개발 사업으로 곳곳에서 세입자와 건물주 및 개발사업자간의 마찰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진행되고 있는 이 사업은 임대아파트를 대규모로 공급하는 주공만의 특화된 사업방식이다.
주공은 최근 '성남 구시가지 순환정비사업' 1단계로 성남시 중원구 중동3구역과 수정구 단대구역의 가옥주와 세입자들을 도촌 이주단지(임대아파트)로 이주시키는 작업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구시가지 철거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성남 구시가지는 서울 청계천 철거민들이 이주해 정착한 곳으로 도시가 노후화돼 도시기반시설이 부족하고 주거환경이 열악한 곳. 도시정비사업이 시급하지만, 다가구가 밀집해 있어 세입자 문제 등을 쉽게 해결하기 어려워 민간사업자에 의한 정비사업이 추진되지 못해왔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공과 성남시는 지난 2000년 공동시행합의서를 체결, 공공의 순환정비방식에 의한 구시가지 정비에 나서기로 함으로써 '성남 구시가지 순환정비사업'이 빛을 보게 됐다.
주공과 성남시는 이 사업의 1단계로 중동3구역과 단대구역의 주민들을 이주시키고 본격적인 정비사업을 개시했다.
약 4만㎡ 규모의 중동3구역은 가옥주 332세대 중 166세대가 구역내에 직접 거주하고 있었고, 세입자 815세대까지 더해 869세대가 실제이주 대상이었다. 이들중 392세대가 도촌 이주단지에 입주해 거주문제를 해결했고, 나머지 세대는 이주비를 지원받아 다른 지역으로 옮겨갔다.
7만5천여㎡ 규모의 단대구역의 경우에는 가옥주 688세대중 구역내 거주 392세대와 세입자 1천220세대를 합쳐 1천276세대가 실제이주 대상이었으며, 이중 997세대가 도촌이주단지로 이전했다.
주공 관계자는 "실제 거주여부를 확인한 적격세대는 양 지구에서 2천145세대여서, 도촌이주단지 입주자 비율이 절반에 가까운 46.5%에 이른다"며 "이들은 수십년간 지역내에 함께 거주한 생활공동체 성격을 갖고 있는데, 순환정비사업을 통해 함께 옮겨다님으로써 이같은 공동체를 상당부분 유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주공과 성남시는 이처럼 구역내 거주자 이주를 성공리에 마무리하고 구도심 정비사업을 진행, 오는 2011년 8월까지 중동3구역에 622세대, 단대구역에는 1천140세대 규모의 깔끔한 아파트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같은 1단계 사업에 이어서는 2단계로 중동1구역·금광1구역·수진2구역 등 5개 재개발사업을 포함, 재건축과 주거환경정비 등 총 11개 구역에 대한 대대적인 주거환경정비사업이 역시 같은 방식으로 진행된다.
2단계 사업 추진에 따른 이주대상가구수는 1만6천700여호로 주공과 성남시는 판교지구와 여수지구, 그리고 1단계 재개발구역내 임대주택, 도촌지구 임대주택 순환 등을 통해 약 7천700호의 순환용 주택을 확보해 사업을 차질없이 진행할 계획이다.
이어 3단계 사업으로 중동4구역·신흥1구역 및 3구역 등 총 12개 구역에 대한 주거환경정비사업이 같은 방식으로 진행되면 26개지구 약 6만호를 새로 조성하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 계획이 마무리되게 된다.
주공측은 "구시가지 정비사업은 민영사업으로 추진할 경우 이주대책 문제 외에도 자금과 인력문제, 긴 사업기간, 투명성 확보의 어려움, 기반시설 설치 부담 등 수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며 "주공의 순환정비사업은 이런 문제들을 모두 해결 할 수 있는 공공사업이라는 점에서 주목할만 하다"고 밝혔다.
주공 '성남 구시가지 순환정비사업' 1단계 첫 삽
'환해질 새둥지' 꿈꾸며… 두 다리 쭉 뻗겠네
입력 2009-03-1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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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20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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