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가 이송된 야생동물들을 제대로 돌보지 않고 안락사시켜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경인일보 3월19일자 19면 보도) '주먹구구식 센터 운영'이 사고의 근본원인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더구나 도 야생동물관리센터 배정 인력은 환경부가 규정한 운영지침 구성 인력에도 크게 못미치는 등 부실투성이어서 '동물보호'라는 당초 취지마저 무색해지고 있다.
환경부의 야생동물 구조관리센터 운영 지침에 따르면 야생동물관리센터는 수의사 2명, 수의간호사, 재활전문가, 구조요원, 시설관리요원, 사무요원 등 8명 이상 인력을 확보해야 한다.
그러나 도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 구성 요원은 현재 수의직 공무원 2명과 공익수의사 1명, 기능직 공무원 1명 등 단 4명 뿐이다.
야생동물에 대한 전문 인력이 없다보니 센터는 정식 개소도 하기 전 이미 야생동물 두 마리를 안락사에 이르게 했다는 지적이다. 다만 센터측은 도에 구조요원으로 쓸 무기계약직 2명을 충원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지만 충원 여부는 결론이 나지 않았다.
실제로 푸른환경연합과 한국야생동물보호협회 등 시민단체들이 경인일보에 제공한 안락사당한 너구리의 생전 모습이 담긴 사진과 동영상(경인일보 홈페이지)을 보면 센터는 이미 기력이 없어 눈앞에 먹이도 먹지 못하는 너구리를 종이 박스에 넣은채 재활장에 방치해 뒀다 죽게 만든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 종이 박스 근처엔 아무도 없었으며 센터 직원들은 모두 점심 식사를 하러 밖으로 나간 상태였다.
(사)푸른환경연합 김태동 사무총장은 "동물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채 3m 높이의 일률적인 시설 안에 방치하고 있는데다 천연기념물 등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를 아는 전문인력이 아무도 없다"면서 "시설 및 조직 전체를 재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센터 관계자는 "인력 충원을 요청했지만 도에서는 아직 답변이 없다"며 "너구리는 입원실에 뒀다가 잠시 햇볕을 쐬게 하려고 야외에 둔 것"이라고 해명했다.
야생동물 死因은 주먹구구 운영
도 구조관리센터 인력 규정의 절반수준… 특성·다루는법 몰라 방치·안락사이르게
입력 2009-03-1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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