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은행의 가계대출과 카드사의 현금서비스등 금융회사의 가계대출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최근 각 금융회사별 연체율이 대폭 높아지는 등 가계대출의 부실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26일 금융계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달말 현재 가계자금 대출금 증가율이 37.7%로기업자금 대출금 증가율 8.5%를 훨씬 넘어서고 있다.
특히 은행의 신용카드 채권 증가율은 무려 65.4%로 작년 같은 시점의 38.2%에 비해 배 가까이 늘었으며 작년 1월말의 18.1%보다는 거의 3배로 늘어난 것이다.
이와 함께 전업카드사의 카드론 등 카드자산 증가율도 102.8%로 급등세를 보였다.
이런 현상은 시중유동성은 풍부하지만 기업부실 심화로 은행들이 기업대출을 기피하고 있는데다 가계대출 금리인하, 카드사의 회원유치경쟁 등 수익위주로 적극적인 경영전략을 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세가격 상승, 주식투자손실 보전 등을 위한 가계 자금수요 증가도 주요인으로 금융계는 보고 있다.
금융계는 금융회사간 가계대출 경쟁이 심화되면서 신용도가 낮은 가계에 대한 자금공급이 확대돼 부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은행의 가계 대출금의 경우 지난해 9월말 현재 2.4%였던 총 대출금 대비연체비중이 지난 2월말 현재 3.4%로 높아졌으며 전업카드사 연체율도 4.9%에서 5.1%로 높아졌다.
특히 은행계 카드사 연체율은 7.2%에서 10.4%로 높아져 은행계 카드를 가지고있는 10명 가운데 1명은 연체자인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나 금융시장 일각에서는 지난해부터 소비심리가 되살아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대출이 상당부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최근 대출로 인한 소비가 한계에 다가서면서 부실화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카드사 등 금융회사들이 개인들의 신용을 제대로 평가하지않은 채 경쟁적으로 대출을 늘리고 있어 가계부실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며 "금융당국은 이같은 '약탈대출'을 방지하는 대책을 마련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