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를 만나면 우선 그 뜨거운 열정이 온몸으로 느껴진다. 자그마한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일에 대한 열정과 자신감, 금새라도 터져버릴 것만 같은 추진력과 폭발력은 주위를 압도시키기에 충분하다.
 지난해 11월 납입자본금 5천만원(현재 총 납입자본금은 5억원)으로 설립된 (주)21세기정보통신(www.21telecom.co.kr) 全順得 사장(48·여)에 대한 첫 느낌이다.
 설립된지 2년이 채 되지 않은 이 '다윗'은 내년이나 내후년인 2003년 까지 연간 100억달러(약 12조원)의 매출액 달성과 이를 통한 업계 1위 '글로벌 골리앗'으로의 도약이라는 당찬 목표를 세우고 있다.
 “앞으로 2년동안은 죽었다고 생각하며 일에만 몰두할 것”이라고 말하는 全사장의 다부진 표정에는 열정과 패기가 어느새 가득 배어나온다. 2년안에 승부를 걸겠다는 말이다.
 '카운트 다운(Count Down) 2년!' 시간과의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말띠(馬)인 그녀가 이끌고 있는 이 회사는 말과 관련된 프로그램들을 제작하고 있다.
 '명승부 마필 관리 프로그램'과 '명승부 IP 관리 프로그램' '명승부 예상지 관리 프로그램' 'ARS 관리 프로그램' 등 총 5건의 프로그램을 개발해 '한국 소프트웨어 진흥원'에 등록해 놓은 상태.
 현재는 말과 관련된 온 라인 인터넷 게임 제작에 심혈을 쏟고 있다. 전세계 온 라인 게임시장을 이 '말 게임'으로 장악하기 위한 야심찬 프로젝트를 준비중이다.
 이를 위해 지난 2월 과천에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했고, 3월에는 용산에 '음성 Solution(솔루션)사업본부'를 발족시켰다. 같은달 '신기술개발' 벤처기업으로 지정됐다.
 全사장은 흩어져 있는 이들 기구들을 조만간 한곳으로 모아 시너지(Synergy·상승)효과를 극대화시킬 예정이며, 월드컵이 열리는 2002년 부터 온 라인 게임의 해외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문화관광부 장관상을 받았고, 올 1월에는 경기지방중소기업청장 표창을 받기도 했다.
 그녀의 집 거실과 부엌, 화장실, 침대 머리맡 등에는 '마이드 컨트롤(Mind Control)용' 쪽지들이 덕지덕지 붙어있다. '명승부 1위' '매출 목표 100억달러' '업계 평정' '나는 할 수 있다'….
 全사장의 이같은 자신감 가득한 야심의 배경에는 오프 라인(Off-Line)과 온 라인(On-Line)의 결합이 자리잡고 있다. 그녀에게는 온 라인 게임의 '대박' 가능성을 높여주는 '비빌 언덕'이기도 하다.
 자산 평가액이 100억원에 달하는 그녀의 또 다른 회사 '21세기 문화사'가 그것.
 지난 87년 설립된 이 회사 역시 말(馬)과 관련된 회사로 월간 '마사춘추'와 주간신문 '명승부' 등을 발간하며 오프 라인에서의 업계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말에 대한 15년동안의 그녀만의 노하우(Know How)가 있기 때문이다. 오프 라인 기반 위에 온 라인이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그녀에게도 적지 않은 시련이 있었다. 97년말 업계에서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을 무렵. 동종 업계의 4개 경쟁사들이 저작권과 관련한 민·형사소송을 제기하며 '딴지'를 걸고 나선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왕따'인 셈이었다.
 그 소송들은 3년이라는 세월 동안 지리하게 이어졌고 결국 대법원 까지 가는 지리한 싸움에서 승소했다. 부당함에 물러서지 않는 그녀의 '여장부' 기질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40여명의 직원들도 全사장이 이끄는 마차의 수레와 바퀴가 되어 '온 라인 게임 왕국'건설을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녀는 '출퇴근 30분 이내 거리'를 직원채용의 원칙으로 삼고 있다. 시간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그녀의 프로정신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온 라인 게임에서의 여제(女帝)를 꿈꾸는 여인. '작은 거인'이라는 표현은 바로 그녀를 위해서 만들어진 말이다.
 /김중근기자·kj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