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세제지원 방침은 꿈틀거리던 부동산 경기 회복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이번 주택세제 및 금융지원 확대방안의 핵심은 저금리로 투자처를 찾
지 못하고 있는 부동자금을 신규 아파트 분양시장으로 끌어들이는데 있다.
실제 부유층은 저금리로 마땅히 돈 굴릴데를 찾지 못하고 있으면서 양도소
득세 문제로 부동산 투자를 꺼렸다.
집을 팔고 사고 싶어도 20~40%에 해당하는 금액을 세금으로 내야 한다는 부
담에 선뜻 팔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 조치로 양도세라는 '족쇄"가 풀려 아파트 투자요인이 생기게
됐다. 수요자나 구매자들이 거래과정에서 '마음의 짐"을 덜수 있어 주택거
래가 지금보다 활발해져 부동산 경기, 나아가 건설경기 회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게 주택업계나 부동산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그러나 이들은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의 안정세가 지속되고 있어 모든 부동
산에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은 적다. '돈 되는 부동산"에만 집중적으로 몰
릴 것이라는 얘기다.
특히 서울지역과 용인, 고양등 수도권의 경우 투자목적으로 신규 청약자들
이 가세해 청약 경쟁률이 치솟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수도권지역의 부동
산 경기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경기의 회복 조짐은 올 1월까지만 해도 평균 70% 수준에 불과하던
수도권지역 분양률이 최근들어 90%이상으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 시장의 회복세에 편승해 주택업체들도 수요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
기위해 아파트 단지내에 테마공원을 조성하는등 아파트별로 차별화시키는
등 스스로가 불황을 극복하기위한 자구책을 마련해 나가고 있다.
아파트 분양시장과 함께 수도권 지역의 토지거래도 점차 살아나고 있다. 지
난 3월초 토지공사가 수원영통지구와 기흥 구갈2지구내 단독필지를 분양한
결과 경쟁률이 100대1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토공이 올들어 이들지역에서 판매한 금액만 1천212억원 정도다. 이는 지난
해보다 공급물량이 줄어들었음에도 판매량은 오히려 30%정도 늘어난 실적이
다. 이중 수익성 부동산으로 꼽히는 상업·업무용지가 전체의 60%를 넘고
있고 최근에는 분당지역 역세권 토지에 대한 매입문의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일부 투자자들을 제외하고 서민경제가 여전히 침체돼 있는데도 불
구 부동산 경기가 회복될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부동산 경기 회복을 점치는 근거로는 무엇보다도 저금리 현상을 들수있다.
장기간 저금리로 인해 많은 여유자금이 금융권에서 빠져나왔지만 부동산외
에는 갈곳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전반적으로 경기가 침체된 상황이어서 주식시장이나 채권시장도 좋지않아
이들 여유자금이 부동산으로 몰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저금
리 현상으로 많은 돈이 임대사업에 눈을 돌리는 것도 침체된 부동산 경기
를 회복시키는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부동산 관계자들은 그간 침체를 불러왔던 악재들이 거의 노출된 상태로 더
이상의 악재는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제 부동산 시장은 떨어질래
야 떨어질 것도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하지만 침체돼 있는 최근
의 경기가 가장 큰 문제가 된다. 부동산 시장이 회복되기 위해서는 전반적
인 경기가 살아나고 일반 수요자들이 부동산 시장에 참여해야 한다.
따라서 부동산 시장에 여유자금이 몰리는 상황과 앞으로 집값 상승기대 등
을 감안하면 당장은 아니더라도 부동산시장은 점차 회복될 수밖에 없을 것
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