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들이 즐겨마시는 소주. 최근 소주도 단순 증류에서 벗어나 녹차로 우려내거나 대나무로 거르는 등의 새로운 바람이 일고 있다. 특히 소주를 녹차로 우려내면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가 상당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소주를 녹차로 우려낸다고 해도 인체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얼마전 매실주에 금가루를 첨가한 술이 몸에 좋으냐 여부를 놓고 세간의 관심사가 되었지만 식약청은 인체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 단순 기호식품에 지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

마찬가지로 소주를 녹차로 우려낸다고 해도 애주가들에게는 인체에 좋지 않겠느냐는 느낌만 가져다 줄 뿐 몸에 좋다고 과학적으로 규명되지 않았다는 것이 중론이다.

한의사 나도균씨(羅燾均·49)는 “소주를 과음하게 되면 사람의 기(氣)를 흐트러뜨리게 만든다”며 “녹차로 우려낸다고 하더라도 효과는 거의 없거나 극히 미미한 정도”라고 말했다.

나씨는 또 “녹차는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마시는 것”이라며 “소주와 녹차는 한의학에서 볼때 전혀 별개”라고 덧붙였다.

술은 1~2잔 정도 적당히 마실 경우 심장병 예방 뿐아니라 심신의 스트레스와 피로를 풀어주는 등 1석3조 효과를 나타낸다. 하지만 술은 독을 갖고 있어 몸에 해를 주기도 한다.

동의보감에서는 10가지 병 가운데 9가지가 담(痰)때문이라고 발병원인을 지적했다.

이중 주담(酒痰)은 술을 마신후 독이 해소되지 않거나 술을 먹고 녹차 등을 함께 마시면 생긴다고 한다. 즉 알코올이 체내에 남아 있거나 술과 함께 녹차 등을 많이 마시면 주담(酒痰)의 주원인이 된다는 것.

또 술먹고 깨기전 녹차 등을 마시면 술에 끌려서 신장에 들어가 독한 물이 되어 허리와 다리가 무거워지며 방광이 차 아프고, 부종, 소갈증, 연벽증(다리를 끌면서 절뚝이는 증상) 등이 생길 수 있다고 한다.

녹차소주를 개발, 시판중인 두산관계자는 “100% 국내산 녹차잎으로 우러냄으로써 소주의 본질적 문제인 숙취가 적고 마실때 부드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