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등록사들의 분기실적공시 정례화와 함께 주요 증권사들이 속속 상
장사들의 분기실적 추정치 발표를 정례화 하면서 증권업계의 애널리스트들
에게 '분기실적추정비상'이 걸렸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연초부터 기업들의 분기실적 추정치 발표를 시작
한 신영증권, 지난 4월부터 시작한 삼성증권에 이어 빠르면 내달부터 현대
증권과 LG투자증권 리서치센터가 분기실적전망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다른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나머지 회사들도 분기실적 추정
치 발표가 불가피 할 전망이다.
 분기실적공시와 배당이 일상화한 미국 등 선진국 증시에서는 증권사들이
상장사들의 실적발표전에 분기실적 추정이 당연시 돼왔고 추정치와 실제 실
적의 일치여부가 해당업체 주가전망과 애널리스트의 능력을 판단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 돼왔다.
 반면 우리 증시에서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분기실적공시가 요구되지 않은
데다 데이터 등의 부족으로 증권사들이 회사차원의 분기실적 전망을 내놓
지 않았으나 이제 분기실적공시 의무화로 실적추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증권업계는 판단하고 있다.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 이남우 상무는 “분기실적공시가 의무화 되면서 1
분기 데이터를 얻을 수 있었던 지난 4월부터 분기실적 전망을 발표하고 있
다”며 “앞으로도 월보를 통해 수시로 해당업체들의 실적전망을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증권사 외에는 현재 현대증권 리서치센터가 모델링 등 준비절차를
거쳐 다음달부터 월보 등을 통해 분기실적전망을 제시할 계획이며 LG투자증
권 리서치센터도 빠르면 다음달부터 발표한다는 방침아래 준비를 진행중이
다.
 그러나 이같은 증권사들의 실적전망 발표에 대해 아직 상장사들의 정확
한 재무정보와 인력부족을 들어 그 신뢰성과 포괄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
고 있다.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 정태욱 이사는 “체계화된 분기실적전망은 단지
매출이나 영업이익 추정만이 아니라 재무상황과 현금흐름의 정확한 추정이
있어야만 의미를 갖는다”며 현재 각 증권사들이 발표하거나 준비하고 있
는 분기실적전망이 다소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이사는 또 “기본적인 매출, 수익 등의 추정모델을 준비하는데만 2개
월, 종합적인 추정모델을 만드는데는 더 긴 시간이 소요된다”며 분기실적
추정이 증권사들에 체계화 되려면 적지 않은 시행착오와 시간이 필요할 것
으로 전망했다.
 LG투자증권의 구희진 연구원도 “그간 애널리스트 개인의 관심종목 분기
실적추정은 있어 왔지만 데이터와 인력부족으로 재무상황을 포괄하는 완전
한 분기전망은 현재로서는 대단히 위험도가 높다”며 “분기실적을 발표한
다 해도 현실적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순익전망 등에 그치게 될 것”이라
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