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김치맛으로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아라!'
수원시 권선구 세류동 세류시장내에 위치해 있는 풍미김치(주)
(www.kimchicenter.com) 유정임(兪貞任·50·여)사장의 경영목표 겸 캐치프
레이즈다.
84년부터 세류시장에서 15평 규모의 김치가게를 꾸려오던 유사장의 본격
적인 '김치인생'은 2년뒤인 86년 자본금 1천만원으로 인근의 문닫은 김치공
장을 인수하면서 부터 시작된다.
당시 회사식구라고는 직원인 아줌마 한명과 유사장 단 두명.
둘이서 만든 김치를 아이스박스에 담아 버스로, 때로는 인근 업체의 트럭
을 얻어 타고 다니며 수원시 구석구석을 헤집고 다닌다. 1년후 고정 거래처
가 10곳이 됐고, 직원수도 6명으로 늘어난다.
새벽부터 아침까지는 김치를 만들고 낮에는 김치 판촉에 공을 들인다. 그
렇게 5년여의 세월이 지나면서 '풍미김치'는 조금씩 조금씩 명성을 얻는다.
산지에서 직접 구매한 신토불이 재료만을 이용하고, 김치가 맛있다는 '입
소문'이 나면서 김치주문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한다.
올해는 유사장이 김치인생을 시작한지 17년째 되는 해. 풍미식품은 설립
된지 15년만에 연간 매출액이 30억원을 넘을 정도로 비약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 고정 거래처만 500곳이 넘고 하루에 판매되는 김치량도 20여t이나
된다.
직원수가 50여명으로 늘어났고, 생산하는 김치종류도 초창기 3~4가지에
서 30여가지로 10배가 많아졌다. 포기김치와 맛김치, 깍두기, 섞박이, 열무
김치, 백김치, 오이소박이, 동치미, 오미자동치미, 겉절이김치, 총각김치,
인삼김치, 버섯김치, 보쌈김치, 고들빼기, 키토산김치….
유사장을 아는 사람들은 그녀를 '김치부인' '김치 팔려고 태어난 여자'라
고 부른다.
그만큼 유사장의 김치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는 말이다. 구내식당이 있는
기업체를 방문하거나 식당에 밥을 먹으러 갈때면 어김없이 이렇게 말한다.
“제가 김치공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우리 김치 한번 맛보세요.” 10곳 중
에 1곳 정도는 이렇게 풍미김치와의 인연이 시작된다.
경기향토음식연구회 회장직을 맡고 있는 유사장은 지금도 틈만나면 새롭
고 맛있고, 독특한 김치를 만들기 위해 연구에 몰두한다. 김치분야에서 1위
가 되기 위해서는 연구개발이 필수적이라는 지론 탓이다.
그래서인지 그녀는 “우리 풍미김치를 먹는 사람은 정말 복받은 사람입니
다”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토종김치를 추구하는 풍미김치의 맛에 그만큼
자신감이 있다는 말이다.
지난해 '2000 여성기업 우수상품 및 창업박람회'에서 중소기업청장상을
수상했으며, 품질경영시스템인증과 ISO9002 인증을 받는 등 튼실한 중소기
업으로 발전하고 있다.
유사장의 요즘 최대 관심사는 풍미김치의 해외시장 진출이다. 지금 현재
일주일에 6t 정도를 OEM(주문자상표부착방식)으로 일본에 수출하고 있지
만, 그녀의 '야심'에는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녀는 지금 수출용 소형 포장김치 생산을 위해 수원시 망포동에 부지
400평, 연건평 1천400평규모의 5층짜리 '제2의 공장'을 건립하고 있다. 오
는 12월 준공될 예정이며 공장이 완공되면 유럽·미국·호주등지로 수출할
계획이다.
한국여성경제인협회 경기지회 부회장직도 겸하고 있는 유사장의 김치 철
학은 '손맛'과 '사랑맛'. “김치에 사랑과 정성이 들어가지 않으면 제대로
된 김치맛이 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로 '김치예찬론'을 펼치고 있는 유사장은 “10
년후 쯤이면 전국에 지점망을 갖추고, 세계무대에 진출해 있을 것”이라며
포부를 밝히며 환하게 웃는다.
<나의 경영철학>
“나를 버리면 진짜 나를 찾는다. 이것이 저의 경영철학이자 성공비법 입
니다.”
경영철학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철학가 처럼 말문을 연 유정임사장은
“현재의 풍미식품 사장은 그렇게 만들어졌습니다”라며 체면과 위선을 버
리면 진정한 자신의 본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고 강조한다.
“약속을 잘 지키겠다는 마음만 있으면 이미 사업에서 절반은 성공한
것”이라고 덧붙인 유사장은 “나를 버리고 나서 일을 사랑하고, 일에 몰두
하면 미래가 보인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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