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의 하늘을 선점하기 위한 각국의 항공선점 경쟁이 치열하다.
 아시아 태평양지역에서 동아시아 국가들이 HUB공항 개발과 선점에 심혈
을 기울이고 있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다. 첫째는 아시아 항공시장의 확대이
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황해권의 허브공항 자리를 선점하기 위한 경
쟁이 뜨거워짐에 따라 오는 2010년에는 황해권의 국제선 항공수요가 전세
계 수요의 5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둘째는 항공기의 대형화및
고속화다. 국제공항협회(ACI) 조사자료에 따르면 초대형 항공기(NLA)를 수
용하기 위해서는 공항별로 차이가 있지만 공항시설 개량에 따른 평균 비용
이 약 1억달러(약 1천200억원)를 초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지난 94년
9월 개항한 일본 간사이공항은 초대형 항공기 운항이 가능하도록 건설됐고
지난98년 7월 개항된 홍콩 첵랍콕공항과 인천국제공항도 NLA운항이 가능하
도록 설계됐다.
 우선 21세기 HUB공항에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곳은 경제대국 일본이
다.
 이미 일본은 지난94년 9월 간사이공항을 개항하여 해상공항으로 24시간
운영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특히 동경지역의 향후 항공수요에 대비해 나
리타공항에 제 2활주로를 추가로 건설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하지만 활
주로 추가건설시 항공기 소음문제로 인해 인근 주민들과의 마찰을 빚고 있
다. 동경지역 항공수요에 대비한 나리타공항의 제 3 활주로 건설은 현재로
선 불가능한 상태. 이에 따라 동경지역에 하네다, 나리타에 이어 제 3공항
을 건설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으나 지방자치단체의 미온적인 태도로
공항건설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21세기 아시아 신경제중심을 선언한 중국
도 중국 최대 경제도시인 상해에 푸동공항을 건설, 동아시아 거점을 확보한
다는 야심찬 전략을 갖고 있다. 또 홍콩은 중국 귀속과 함께 기존의 상업
적 지리적 유리한 위치를 유지하고 2020년이면 세계 최대 경제대국이 될 중
국의 관문공항으로 역할을 다하기 위해 동남아지역에선 제일 먼저 신공항
건설에 착수, 지난 98년 첵랍콕공항을 완공했다.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 남
쪽에 건설, 지난98년 7월 개항한 세팡신공항은 2020년까지 선진국에 진입한
다는 목표아래 '비전 2020'의 핵심사업으로 당초 인근 싱가포르 창이공항
을 능가하는 최고의 시설로 건설됐다. 세팡신공항은 무엇보다 싱가포르 창
이공항과 항공기로 45분거리에 있어 아시아 어느지역과도 7시간이내 연결
할 수 있는 입지의 유리함으로 창이공항과 경쟁에서 이긴다는 목표로 건설
됐다.
 〈일본〉
 총공사비 150억달러를 들여 지난 94년 9월에 개항한 간사이 신공항은
3500m 활주로 1개에 연간 2천500만명의 여객처리능력을 갖췄다. 여객청사
는 21세기형 최첨단시설로 설계되었고 또한 편리한 공항 접근시설을 갖춰
24시간 공항운영이 가능하다. 그러나 2010년이면 국제선 여객수요가 현재
의 2.7배, 국내선은 1.6배 증가가 예상되고 초음속 항공기와 초대형 신형항
공기가 등장할 것이 전망됨에 따라 간사이공항은 2030년까지 3단계 개발계
획을 수립하여 활주로를 3개로 늘리고 매립지 조성도 현재의 1.5배로 늘릴
계획이다. 일본은 2010년까지 국제선 항공수요가 3배 가까이 증가하리라는
예측아래 ‘환일본해 경제권’ 건설을 기치로 허브공항 건설사업에 착수,
지난 94년 일본 오사카 간사이 공항을 개항한데 이어 이웃한 나고야에 오
는 2005년 1차 개항을 목표로 추부공항 건설을 추진중이다.
 〈중국〉
 1차로 약 14억달러가 투입되어 지난 99년 10월 문을 연 중국 상해 푸동공
항은 4천m의 활주로 1개와 여객터미널을 갖춰 연간 2천만명의 여객처리와
함께 75만t의 화물을 처리할 수 있는 화물터미널을 보유하고 있다. 최종
완공목표인 2010년에는 차세대 초음속 항공기를 수용할 수 있는 4천m의 활
주로 4개를 확보하고 연간 8천만에서 1억명의 여객과 500만t의 화물을 처
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지난98년 4월 개항한 홍콩 첵랍콕 신
공항은 1차로 203억달러의 공사비가 투입됐으며 3천800m 활주로 1개로 연
간 3천500만명의 여객과 300만t의 화물을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또한 2040년까지 제 2 활주로를 완공하여 연간 8천700만명의 여객과 900만
t의 화물을 처리할 마스터플랜을 준비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지난 98년 7월 1차 완공된 말레이시아 세팡신공항은 4천m의 활주로 2개
와 중앙터미널, 위성터미널을 비롯한 주변시설을 갖춤으로써 연간 2천500만
명의 여객처리능력과 함께 100만t의 화물처리능력을 갖췄다. 세팡신공항
은 1차 완공후 항공수요 증가에 따라 2008년까지 위성터미널 1개동을 추가
하여 연간 3천500만명의 여객을 처리할 단기적인 마스터플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