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회담을 20여일 앞두고 임동원(林東源)국가정보원장이 지난 5월 27일께 극비리에 평양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임 원장은 평양 체류중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 만났으며, 김용순(金容淳)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조선 아태평화위원장 겸임)와는 정상회담의 일정, 의제, 공동선언, 의전 등을 집중 논의했다.

임 원장은 김대중 대통령의 방북전 북측과 일련의 사전 정지작업 끝에 '6.15 공동선언'을 끌어내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으며, 북측도 정상회담 막후조정을 담당한 임원장의 비중을 감안해 그가 '대통령 특별보좌역'이라는 직함으로 방북한 것을 묵
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2월 통일부 장관에서 국정원장으로 자리를 옮긴 임원장의 평양 방문길에는 국정원 국장급 실무자 1-2명이 수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국가정보원 공보관실은 "임 원장 방북 사실은 현재 확인도 부인도 해줄 수 없는 것이 공식입장"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