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안양체육관에서 '제4회 경기벤처박람회'가 열린 가운데 관람객들이 한 업체의 화상전화겸용 공중인터넷PC를 사용하고 있다.
'미래를 향한 탐험(Adventure to the future)''.
경기벤처박람회가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하면서 명실상부한 국내 벤처업체의
기술경연의 장으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신기술이나 제품발표 차원을 넘어
벤처 창업에 관한 제도·금융 지원까지 동시에 이루어지면서 침체한 국내 벤
처업계의 활성화를 이끌어내고 있다는 평이다. 경기벤처박람회는 지난 99
년 제1회 수원박람회부터 지난해까지 총 3회에 걸쳐 열렸고 모두 246개 업
체와 관련기관이 참여해 총 574건, 195억원에 이르는 구매실적과 투자유치
를 이끌어냈다.
●신제품전시관=이번 박람회에서 가장 많은 40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정
보통신 분야가 12개로 가장 많고 전기전자와 소프트웨어, 화학분야업체들
이 뒤를 잇고 있다. 전시된 제품들도 전자게임기 같은 문화·예술분야에서
환경, 반도체, 정보검색시스템 등 다양하다. 특히 가장 많은 관람객이 몰
린 (주)드림정보기술의 경우 기존의 일반전화와 인터넷폰, 컴퓨터음성을 함
께 들을 수 있는 '컴퓨텔''과 정보화 교육시스템인 '드림랩''을 선보였다. 드
림랩은 학생들의 강의집중을 통제하는 시스템으로 이미 300여개 학교와 관
공서에 보급됐으며 경기중소기업대상을 받은 제품이다. (주)에이펙스의 가
정용게임기는 키보드 조작이 아닌 실제로 온몸을 이용하는 가상게임으로 게
임보다는 운동기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기술전시관=모두 19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는 신기술전시관에는 주로 기
존 제품들의 단점을 극복하고 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도록 개발된 기술들
이 선보이고 있다. (주)니오스의 휴대용 무선이어폰은 별도의 건전지 교환
이 필요없는 환경친화적 제품으로 주목을 받았고 선바이오(주)는 응급상황
에서 필요한 인공혈액을 출품해 눈길을 끌었다. 인공혈액은 혈액형에 상관
없이 수혈이 가능하고 질병감염 위험이 전혀 없으며 보전기간이 2년으로 길
어 앞으로 혈액공급체제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기획상품관=일상생활의 불편한 점을 해소해주는 아이디어 상품들이 특히
관심을 모으고 있다. 95%의 자외선 차단효과가 있는 (주)루트의 자외선차단
모자와 (주)엔아티의 휴대용 목걸이 선풍기, (주)고센에치앤티의 세라믹찜
질기, (주)일렉토피아의 터빈진공청소기 등은 소비자들의 욕구를 바탕으로
제작된 제품들로 대부분 시판중에 있거나 수출계약을 앞두고 있다.
●엔젤마트관=엔젤투자 유치를 목표로 하는 8개 업체가 참여중이다. 특히
(주)제로팩의 경우 일반가정과 소규모 식당에서 유용한 진공포장기를 출품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음식물 보전기간을 평균 3배 이상 연장할 수 있는 제
품으로 기존 대형수입제품들의 가격대가 250만~1천만원에 이르는 반면 이제
품은 20만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수입대체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주)
올메디쿠스의 휴대용 혈당측정기와 (주)펨텍의 전자파차단기도 의료산업
및 휴대폰업체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창업동아리관=이번 박람회에서 가장 주목받는 전시관 중 하나로 한국산업
기술대학교와 서울보건대학, 안양과학대학 등 모두 8개 대학의 창업동아리
들이 참여하고 있다. 특히 서울보건대 창업동아리 알맹이(지도교수·정용규)
가 출품한 핸디차트(Handy Chart)는 의사와 간호사의 진료차트를 PDA(개인
휴대단말기)로 대체하는 프로그램으로 의료기관 업무를 크게 줄일 수 있는
시스템이다. 정용규 교수는 “오는 12월 프로그램 개발이 끝나면 구급차량
과 연결해 응급환자의 상태를 실시간 진단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외에
도 신소재 패션소품과 액세서리를 출품한 안양과학대와 휴대폰 전용향수
및 해충유인퇴치기를 출품한 한국산업기술대학교에는 여성 관람객들의 발길
이 끊이지 않았다.
●종합상담관=새롭게 창업을 준비하는 예비 벤처사업가들은 이번 박람회를
통해 기술개발에서 상품판매까지 원스톱(One-Stop)지원과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모두 10여곳의 벤처관련 기관 및 컨설팅·금융업체들이 참여해 예비창
업자 뿐 아니라 기존 벤처업체에 대한 경영안전을 돕고 있다. 경기중소기업
종합지원센터와 경기중기청은 벤처기업에 대한 지원제도를 체계적으로 설명
하고 있고 도와 경기신용보증재단은 중소기업육성자금의 융자상담과 현장대
출을 안내하고 있다. 또 삼일회계법인과 벤처경영컨설팅은 벤처창업의 성공
사례를 통해 안전한 창업과정을 소개하고 있고 경기엔젤클럽과 산업은행 등
은 직접 투·융자 상담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