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인사발령으로 인해 업무보고를 준비하다가 세월 다 가겠습니다.”
경기도내 대부분 경제관련 기관·단체장들의 평균 재임기간이 1년에도 미치지 못해 업무 연속성의 결여가 우려되고 있다.
6일 도내 각 경제관련 기관들에 따르면 기관장들의 잦은 교체로 업무의 연속성 결여는 물론 지역기관간 업무협조 약화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무역협회경기지부의 경우 직전 지부장인 S씨는 1개월 남짓 근무하다 명예퇴직했으며 그 이전 지부장인 O씨와 S씨는 각각 1년씩 근무하다 다른 곳으로 발령났다.
한국토지공사 경기지사의 경우도 현 지사장(7월5일 부임) 직전 지사장인 C씨와 그 이전 S지사장이 각각 6개월여를 근무한 후 명예퇴직 또는 교육을 이유로 지사를 떠났다.
지난 96년부터 현재까지 5년간 5명이나 지회장이 바뀐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경기지회는 98년 8월부터 부임한 L지회장만이 2년여를 근무했을뿐 나머지는 1년도 채우지 못한 9~11개월을 근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인 한미은행 경기지역본부의 경우도 현 본부장(7월초 부임) 직전 본부장인 Y본부장은 3개월을 근무하다가 다른 곳으로 발령났다.
반면 한국은행 수원지점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경기무역관의 경우 전임 기관장들의 대부분이 2년 혹은 그 이상을 근무해 대조를 이뤘다.
경제관련 기관장들의 이같은 잦은 교체는 각 기관별 업무파악에 1개월여의 기간이 필요할 뿐만아니라 기관간 유대 및 업무협조 강화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수원에서 반도체관련부품을 수출하는 중소기업 S사의 한 관계자는 “대부분 임명직 기관·단체장들이어서 어쩔 수 없는 현실이지만 경제관련 단체장들의 잦은 이동은 지역 경제발전을 위해 전혀 바람직스럽지 못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