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대표적 도심 숲인 수봉산과 문학산을 새롭게 꾸미는 거대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관련기사 3면

남구가 인천지역 기초자치단체 중에서는 처음으로 시도하는 이 사업은 '수봉산·문학산 르네상스 프로젝트'라 불릴 만하다. 취지는 서울시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남산 르네상스 프로젝트'와 비슷하다.

'수봉공원'이란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수봉산 리모델링에는 무려 170억원 가까운 거액이 투입된다. 이 프로젝트는 인공폭포조성사업, 자연학습장 리모델링사업, 놀이동산 쉼터조성사업, 수봉공원 웰 그린(Well green) 사업으로 나뉜다. 올 연말이면 지금과는 전혀 다른 개념의 수봉공원을 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수봉공원은 1970년대 후반부터 본격 공원으로 조성된 지 30년이 넘었지만 이렇다할 정비사업이 이뤄지지 않아 '도심 속 명물'로서는 기능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남구가 막대한 예산을 들여 수봉공원 전역을 새로운 개념의 도심 속 공원으로 가꾸기로 한 이유다.

남구에는 또 인천 역사의 시원을 얘기할 때 빠지지 않는 '문학산성'의 문학산이 있다. 문학산성은 인천시 기념물 제1호이지만 문학산 등산객들은 어디에 산성이 있는지도 모를 정도로 방치돼 있다.

이 문학산의 역사적 가치를 시민들이 현장에서 느낄 수 있도록 한다는 게 남구의 생각이다.

앞으로 3년 동안 10억원의 예산을 들여 산성 주변 등산로를 정비하고 주민들이 늘 산성을 볼 수 있도록 탐방로를 조성키로 했다.

장기적으로는 문학산성이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받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남구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문학월드컵경기장 주변에서 문학산을 쉽게 오갈 수 있도록 하는 별도의 시설도 설치하기로 했다.

특히 문학산의 연수구 구간에 대해서도 남구에서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사업의 완성도를 생각해서다.

남구의 이번 프로젝트가 성과를 낼 경우 다른 기초자치단체의 도심 숲 가꾸기 사업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안상윤 남구 도시경관과장은 "숲 기능을 강화하고 여러가지 유익한 시설을 둬 수봉공원은 30년 만에 명실상부한 명품공원으로 탈바꿈해 인천의 대표적인 도심 숲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