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형제를 둔 40대 여성가장인 권태복(46)씨.

권씨는 지난해 11월 회사가 부도를 내고 문을 닫으면서 실직자가 됐다.

실업급여로 생계를 겨우 유지하면서 새로운 직장을 찾아봤지만 절망감이 앞섰다.

별다른 기술이나 자격증이 없는 40대 여성을 찾는 회사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권씨는 경인지방노동청 경인종합고용안정센터에 구직등록을 하는 한편, 직업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컴퓨터 교육을 받기 시작했다.

컴퓨터 조작능력이 향상되자 인터넷 검색을 통해 더 많은 일자리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됐다.

지난달부터 남동공단내 농기계 부품 수출업체로 다시 출근을 하고 있는 권씨는 "실직기간 익혔던 컴퓨터 교육이 빠른 재취업을 도와줬다"고 말했다.

주 6일 근무에 연봉 1천500만원 안팎으로 예전 직장에 비해 노동강도는 약해진 반면, 총급여 수준은 비슷하다고 권씨는 귀띔했다.

권씨는 "40대 여성 생산직 근로자의 경우 일자리 질로만 따진다면 가장 낮은 수준일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일부 사업장에서 경제위기를 빌미로 노동조건을 후퇴시키고 급여 수준을 낮추는 등 노동약자에게 더 많은 희생을 강요하는 것을 자제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