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 부평을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각 정당 및 무소속 후보들은 일제히 'GM대우 위기 해결'을 최우선 공약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후보들이 내놓은 GM대우의 해법은 약간씩 차이를 보여 후보마다 공약의 차별화에 역점을 둔 흔적이 역력했다. 후보들이 공개한 공약을 분석해 보았다.

■GM대우

한나라당 이재훈 후보는 'GM대우 독립론(論)'으로 표심 공략을 시도했다. 이 후보는 "GM대우는 독립을 시켜서라도 살리겠다"며 "유동성 문제가 발생할 경우,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대출한도 확대 등을 위해 은행은 물론 정부부처의 공무원들을 설득하고 합의를 이끌어내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홍영표 후보는 'GM대우 및 협력업체에 긴급지원자금 6천500억원 투입'이라는 카드로 이 후보에 맞섰다. 동시에 지역경제 비중 15% 이상 기업이 경영 위기를 겪을 경우, 정책자금을 지원하는 것 등을 골자로 한 '지역핵심산업 긴급지원특별법'의 입법화를 공약에 포함시켰다.

민노당 김응호 후보는 'GM대우 전담 특별기구'를 설치, 지원 대책을 마련하는 것을 GM대우 관련 공약의 우선순위에 올려 놓았다. 아울러 '중소기업 지원 특별기금 조성'과 '고용유지지원금 긴급편성', '정부와 노·사·민·정이 참여하는 '(가칭)자동차산업 전략기획단 구성'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무소속 천명수 후보도 'GM대우 전담 특별기구 설치'를 공약으로 제시했다. 인천시 및 인천상공회의소, 지역 국회의원과 함께 정부측에 특별기구 설치를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협력업체에 대해 신용대출과 고용유지지원금을 한시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지역 현안 및 정책

GM대우 문제 외에도 후보들은 저마다 지역 현안 해결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러나 공약이 겹치는 경우가 많아 일부 후보들 사이에서 큰 변별력은 갖지 못했다.

이재훈 후보는 '부평공단 구조고도화 사업 추진', '서울 지하철 7호선 추가 청천·산곡동 경유 추진' 등을 내걸었다. 홍영표 후보의 주요 공약은 '중소기업, 소상공인에 대한 긴급자금 지원', '서민 대상 부가세 및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 등이다. 김응호 후보는 '서민은행 설치', '대형마트 규제', '생활요금 인하' 등 주로 서민을 겨냥한 공약으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천명수 후보는 '대중 교통망 확충'에 비중을 둬 지하철 7호선 외에 '수도권 대심도 광역급행철도 조기 착공 추진'을 공약에 포함시켰다.

■교육

이재훈 후보는 '특목고 유치', 홍영표 후보는 '대학등록금 후불제 도입', 김응호 후보는 '대학등록금 상한제 및 후불제 도입', 천명수 후보는 '비평준화를 통한 명문고 육성' 등을 각각 교육 부문 최우선 공약으로 제시했다. 최우선 공약으로만 보면 이재훈·천명수 후보, 그리고 홍영표·김응호 후보의 공약이 공통분모를 가진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