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을 시작한 후 한번도 내 개인의 회사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
다. 비록 작은 업체지만 전체 직원의 회사, 고객의 회사라는 신념은 앞으로
도 변함없을 겁니다.”
지난 98년 문을 연 인천 남동공단 148블록 8로트 수성특장(주)의 박희수
(43) 대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특히 강조했다.
불과 5년 전까지만 해도 고등학교 불어교사였던 그는 '틀에 맞춰 사는
게 싫어서' 고심 끝에 학교를 그만두고 남편과 함께 사업을 시작했다.
아는 사람에게 빌린 50평 남짓한 공간에서 빚을 내 구입한 2억5천만원짜
리 레이저 커팅기가 전부였던 그들은 직원 3명과 새벽 2~3시까지 불을 밝혀
가며 철판을 잘라 납품했다.
그런 그들에게 '집앞까지 차를 배달해준다'는 새로운 전략을 선보인 삼성
자동차가 소형 자동차 운반트럭의 제작을 의뢰했고 이 것이 사업의 기틀을
마련하는 기회로 다가왔다.
98년 4월에 정식으로 법인을 설립한 직후부터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현대
자동차 특장부문에 레커차량을 OEM방식으로 전량 납품하고 있다.
수성특장은 특히 견인과 구난, 운반작업을 하나로 통합해 운전자 한사람
이 모든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견인차가 호평을 받으면서 지난 99년
부터는 견인 및 구난트럭을 조달청과 국방부에까지 납품을 하고 있다.
수성특장의 이런 기술력은 박 대표의 든든한 후원자이자 믿음직한 파트너
인 남편 홍성덕(45) 이사의 노력 덕분.
홍 이사는 견인차 등 특수차량으로 이름을 날렸던 반도기계에서 15년 근
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수성특장의 기술개발이사를 맡고 있다.
신제품 개발에 주력한 결과 지난해 9월 중소기업청에 벤처기업 등록 확인
을 마쳤고 일본 도쿄 특장차 전람회에 출품해 호평을 받기도 했다. 또 최근
에는 차량 하체를 손상하지 않고 차를 견인할 수 있는 'Under Lifter'장치
를 개발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창업 첫 해에 19억5천만원의 매출을 올린 수성특장은 자사브랜드 차량 판
매와 대기업 납품 호조로 매출 급신장을 거듭해 올해 목표 80억원도 무난
히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 대표는 “견인차는 교통사고를 전제로 해서 필요한 장비이기 때문에
언젠가는 교통사고로 발생한 소년·소녀가장을 돕는 일을 꼭 하고 싶다”
며 “회사를 투명하게 경영해서 대내외적으로 전혀 부끄러움이 없는 기업으
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견인차 업계 꽉 잡은 투명경영
입력 2001-08-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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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8-07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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