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7일 낮 과천 정부청사에서 경제분야 장관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국내·외 경제상황을 점검했다.
 이날 간담회는 특히 1시간 40분에 걸쳐 보고와 토론이 진행돼 최근 어려
워진 국내 경제 여건에 대한 김 대통령과 정부의 깊은 걱정과 고민을 반영
했다.
 다음은 박준영(朴晙瑩) 청와대 대변인이 전한 참석자들의 발언 요지.
 ▲김 대통령=우리 경제가 어려운 환경에 있다. 우리가 노력해 극복할 부
분도 있고, 우리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부분도 있다. 그러나 어떠한 악
조건에서도 세계 경제속에서 우리는 경제의 활로를 찾아야 한다.
 구조조정과 경기 대책을 분리해서 얘기하기도 하는데 이분법으로는 안되
며 구조조정은 상시체제로 꾸준히 추진해야 한다.
 우리 경제가 이제 수출만으로는 한계에 있으며 따라서 내수가 뒷받침 돼
야 할 시기다.
 외국에 물건을 파는것도 중요하지만 국내의 구매력을 창출해서 경제구조
를 튼튼히 해야 한다.
 올해 노사관계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루는데 큰 진전이 있었다. 방심하
지 말고 노사정이 대화창구로서 성공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
다.
 민노총을 합법화 했으니 잘 해나가야 할 책임도 있다. 정부도 협력할 것
은 협력하고 대응할 것은 대응해야 한다.
 신노사문화 정착을 위해서는 기업의 투명성이 보장되고, 노사가 합심해 1
등상품을 만들어야 하며 이익을 공정하게 배분하는 원칙이 실현돼야 한다.
 과거 상품 위주의 수출에서 이제는 플랜트와 문화 정보기술 등 분야로 다
양화해야 한다. 장관들은 국민속에 들어가서 (국민들이)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원하는지를 알아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
 ▲전철환 한국은행총재=경제를 예측하는 것은 참으로 어려우며 어떤 면에
서 보면 바보같은 짓이 되고 있다. 1/4분기 3·8%, 2/4분기 3% 성장했는데
앞으로 우리가 합심해 노력해야 한다.
 ▲황두연 통상교섭본부장=지난해부터 수출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해 각국
의 수출 유력상품 품목을 정리해 기업들이 활용토록 했다. 앞으로 틈새시
장 등을 정확하게 분석해 수출전략을 세워야겠다.
 ▲전윤철 기획예산처장관=오늘 논의가 수출증대에 집약돼 있는데 국제환
경이 악화되면 수출에 한계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 수출진흥과 함께 내수확
대를 진작시킬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
 ▲진념 부총리=앞으로 문화콘텐츠와 스포츠 산업 등의 수출을 늘려야 한
다. 그러나 마케팅이 뒤처져 있다. 마케팅 능력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