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길었던 장마로 벼 이삭이 패는 시기에 이삭도열병 발생이 늘어
날 것으로 우려된다.
 7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지난달 11일부터 열흘동안 조사한 전국 시험포
장의 도열병균 채집량이 지난해에 비해 49%, 평년에 비해 84%가 각각 증가
해 적기 방제를 하지 않을 경우 이삭도열병으로 인한 피해가 클 전망이다.
 특히 이삭도열병이 많이 발생하는 품종인 대산·동안·일미벼 등의 재배
면적이 늘어난데다 길어진 장마로 잎도열병이 넓은 지역에서 늦게까지 발
생, 이삭도열병으로의 전이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국내에서 재배되는 벼의 70% 정도는 이달 10일에서 12일 사이에 이삭이
패는데 이삭이 패기 전 15일과 이삭이 팬 후 25일인 40일 동안이 벼에는 생
리적으로 가장 중요한 시기이며 이때 벼멸구와 이삭도열병 등 가장 치명적
인 병해충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삭도열병은 예방위주 방제가 특히 중요하며 병이 발생한 후에는 바로
수확량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에 철저한 예방작업이 필요하다.
 일단 잎도열병이 늦게까지 발생했거나 방제를 제대로 실시하지 못한 논
등은 두차례에 걸쳐 방제 작업을 실시하는데 1차 방제는 벼 이삭이 1∼2개
보일때 하고 2차 방제는 1차 방제후 약효가 떨어지는 1주일 후쯤 실시해야
한다.
 농진청은 7일 전북 익산시 호남농업시험장에서 농림부와 농진청, 기상청
관계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농작물 병해충 예찰회의를 개최, 이삭도열
병에 대한 발생 경보를 발표하고 10일부터 이달말까지를 이삭도열병 총력
방제기간으로 설정할 계획이다.
 농진청 관계자는 “이삭도열병과 벼 쓰러짐에 적절히 대처하면 올해도 풍
년 농사가 가능할 전망”이라며 “일단 태풍이 오기전에 이삭도열병에 대
한 철저한 방제 작업을 실시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