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이 소포장 바람을 타고 있다.
 최근 소비지 유통업체들은 소비자들의 구매패턴이 소포장을 선호함에 따
라 3~5㎏ 단위로 소포장 농산물 출하를 늘리고 있다. 소비자들이 들기 쉬
운 소량 단위를 선호하고 있는데다 생산자 입장에서도 소포장일수록 신선도
를 유지하는데 편리하기 때문이다.
 또 소비자 입장에서 속내용이 다른 '속박이'를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 또한 소포장이 인기를 끌고 있는 또다른 이유다.
 수박처럼 아예 절반 단위로 쪼개 '냉장형'으로 소포장해 판매하는 경우
는 이미 흔하다. 소비자가 신선도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데다 가격도 저렴
해 인기가 높다.
 뿐만 아니라 포도는 4㎏ 1단 개방형 상자가 지난해부터 인기를 끌면서 기
존 10㎏ 상자포장은 아예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
 소포장 바람을 몰고온 과일뿐 아니라 중량이 큰 쌀도 소포장 바람을 타
긴 마찬가지다.
 예전 같으면 10~20㎏정도 포장쌀이 일반적이었지만 최근들어 4㎏상자의
포장쌀이 인기폭발이다. 특히 물에 따로 씻을 필요가 없도록 특수 가공처리
된 신김포농협의 무세미(금쌀) 소포장 판매는 본격 휴가철과 맞물려 인기
가 높은 경우 등이다.
 일부 유통업체들은 여기에 골판지용 소포장도 파괴하고 있다. 업체들은 4
인가족 과일 소비량을 감안하여 참외의 경우 규격별로 6개 등급으로 개수포
장을 달리하여 소비자들이 취향에 맞게 구매토록 하고 있다. 보통 크기와
개수에 따라 봉지당 2천~3천원에 거래되고 있어 구매가 쉬운 장점이 있다.
복숭아의 경우도 2.5㎏ 소포장으로 포장단위를 줄이는가 하면 사과는 케이
스망과 봉지 작업을 늘려가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포장 농산물이 올해 처음 선보인 것은 아니지만
셔틀버스 운행금지와 맞물리면서 찾는 고객이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한편, 소비지 유통업체들이 소포장을 선호하면서 산지물류센터를 중심으
로 소포장 출하를 위한 선별작업을 서두르고 있고 대부분 도매시장 출하와
맞물리는 상황에서 대포장에 소포장을 겸하는 방법을 이용하고 있다.
 또한 일부 생산자단체는 팔렛타이징이 가능한 개방형 소포장 상자를 개
발, 자체 브랜드를 가지고 시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앞으로 소포장 농산물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에 따른 수
송시스템과 포장기법, 하역기계화 등 물류개선에 많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체 관계자들은 “소포장 농산물은 정확한 선별과 고품질 상품이어
야 한다”며 “소포장이란 단순히 대포장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 취
향에 맞는 포장단위와 품질을 전제로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