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에서 돼지인플루엔자 '추정 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도내 인플루엔자(독감) 의사환자도 급증하고 있다. 특히 인플루엔자 백신마저 동이 난데다 돼지인플루엔자로 오인하는 사례도 늘 것으로 보여 혼란이 예상된다.

28일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4월 셋째주 인플루엔자'를 표본감시한 결과에 따르면 도민 1천명당 인플루엔자 의사환자수(ILI)는 8.98명으로 전주 8.01명보다 0.97명이 늘었고 이달 초 4.23명이던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증가했다.

질병관리본부가 인플루엔자 유행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은 1천명당 2.60명으로 도내 환자비율은 상당히 높은 수치며, 도내 의료기관의 신고율이 81.0%에 불과한 점까지 감안하면 실제 인플루엔자 의사환자수는 더 많을 것으로 예측됐다.

이처럼 봄철 인플루엔자의사환자가 급증한 것은 이달들어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교차가 10도 정도로 커졌고 지난해 초겨울에 접종받은 백신의 효과가 없어진 시기가 겹쳤기 때문인 것으로 보건당국은 분석하고 있다.

특히 현재 도내 의료기관에서 보유중인 인플루엔자 백신은 전무한 상태로 백신 접종은 불가능한 상태이며 일반 인플루엔자(A/H1N1·A/H1N2형) 증세가 37.8도 이상의 갑작스런 발열과 두통·근육통·피로감 등 증세마저 돼지인플루엔자와 비슷해 이로 인한 혼란이 야기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하고 외출 이후 얼굴과 손발을 씻고 양치질을 하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방법 이외엔 뾰족한 예방법이 없는 상태이다. 전문의들은 "최근 유행하고 있는 인플루엔자와 돼지인플루엔자의 증상이 비슷해 북중미 등 돼지인플루엔자가 유행하고 있는 지역을 다녀왔느냐로 1차로 추정할 수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