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신·구 도심간의 '공공디자인 격차'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시민과 전문가들은 지역 특성을 반영하면서도 일관성이 있는 도시디자인을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인재 인천발전연구원 도시브랜드 지원팀장은 지난 29일 '인천 도시디자인 포럼'에서 "(강화·옹진군을 뺀) 8개 구의 중심지를 표본조사한 결과, 부평역 주변 디자인이 가장 열악했고, 송도국제도시가 제일 나았다"고 발표했다.
'시 공공디자인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맡아 연구하는 인천발전연구원(이하 인발연)은 지난 2월 신·구 시가지 9개 지점을 선정해 공공디자인 현장 조사를 벌였다.
부평역 주변 거리에는 노점과 가판대 등이 무질서하게 놓여 있다. 이같은 시설은 도시미관을 저해할 뿐 아니라 시민들의 보행 환경을 열악하게 하는 요인인 것으로 조사 결과 나타났다.
동구 화도진길은 지주형(받침대형) 시설물이 지나치게 많았지만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옥외 광고물도 난립해 있어 정비가 필요하다고 인발연은 지적했다. 남구 주안역 주변과 서구청·연수구청 인근 거리의 공공디자인도 '보통 이하'로 나타났다.
반면 송도국제도시는 9개 조사지점 중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인천시의 공공디자인 가이드라인을 비교적 충실하게 지킨 결과였다.
중구청 앞에 있는 역사문화의거리는 역사성을 반영한 디자인으로 높은 점수를 얻었다. 남동구 인천시청 주변과 계양구 문화로는 '보통 이상'의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이들 지역은 각각 '공원·광장 등 공공 공간의 비효율적 관리', '과도한 옥외광고물 설치' 등의 문제점이 있었다.
또 인발연이 지난 3월 시민·공무원·전문가 750명에게 '시의 미래 공공디자인 방향'을 물은 결과 응답자의 28.5%는 "일관성과 통일감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4명 중 1명(25.1%)은 "지역적 특성이 잘 반영돼야 한다"고 답했다.
신·구도심 공공디자인 격차 크다
인발연 8개구 표본조사… 부평역주변 디자인 열악… 송도국제도시 가장 우수
입력 2009-04-30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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