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으면 같이 죽고, 살면 같이 산다!"
경영악화로 인해 근로자의 구조조정이 필요한 사업장이 감원을 하는 대신
휴직이나 조업단축 및 직원 재훈련 등을 통해 '함께 일하는 직장"을 만들
고 있는 기업체가 크게 늘고 있다. 구조조정을 피하기 위해 기업들이 주로
활용하는 제도는 '고용유지지원금"제도.
고용유지지원금은 고용보험 지원자금의 일종으로 중소기업이 직원 휴직시
지급하는 수당(평균 임금의 70%수준)의 3분의 2를 고용안정센터가 지원(대
기업은 2분의 1)하는 자금이다.
23일 경인지방노동청 경인고용안정센터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7월말까지 고
용유지지원금을 신청한 건수는 1천561건으로 총 4만4천939명이 혜택을 보았
거나 보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455건 1만9천여명에 비하면 건수로는 243%, 수혜자 수
로는 132%가 각각 늘었다. 신청금액은 7월말 현재 94억1천800만원으로 지난
해 같은기간 33억200만원에 비해 185%가 증가했다.
'어려울때 땀흘리며 같이 일해 온 식구를 내보낼 수 없다"는 인정(人情)이
기업체 사이에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대우자동차 협력업체로 100여명의 직원을 두고 있는 인천 남동공단 소재
(주)창원은 지난해 11월부터 올들어 지난 4월까지 6개월 동안 1억800여만원
의 지원금을 활용해 880여명이 혜택을 보았다.
또 200여명의 직원을 둔 남동공단의 동광기연(주)도 지난 3월말까지 1억300
여만원의 지원금을 활용해 370명이 고용상태를 유지했다.
반도체 금형 및 자동화장비 설비업체인 (주)훼스텍은 최근들어 경영이 악화
되면서 이달부터 내년 1월까지 전체 직원 70여명의 4분의 1씩 매월 '순환휴
직제"를 실시할 계획으로 지원금을 신청했다.
아남반도체의 부천공장과 인천시 부평공장 등을 인수해 설립된 반도체 조립
업체 앰코코리아는 최근 경영악화가 심화되면서 이달부터 연말까지 부천공
장 1천600명과 부평공장 1천500명 등 전체 직원 8천600여명을 대상으로 1개
월씩 조업단축 형태의 집단휴직을 실시키로 했다.
이천 하이닉스반도체도 이달부터 10월까지 이천과 청주공장 인원 1천여명
을 대상으로 수당과 상여금을 제외한 임금만 주는 직원 재훈련에 들어갔으
며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아 인건비 부담을 줄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