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천덕꾸러기로만 여겨졌던 사과 부산물이 양계 사료로 재탄생된다.

농촌진흥청은 사과에서 사과즙을 짜내고 남은 찌꺼기인 사과박 등 사과부산물을 이용한 사료비 절감 방법을 개발, 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최근 국제곡물가격이 급등하면서 축산농가의 배합사료에 대한 부담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사과 부산물을 사료로 활용하는 것이어서 눈길을 모은다. 배합사료 가격은 2007년 25㎏ 한 포대에 산란계는 8천590원, 육계는 9천210원에 불과했지만 올들어 사료 가격이 오르면서 현재 산란계용은 1만2천270원, 육계용은 1만4천800원으로 각각 43%, 61% 급등했다. 이에 따라 농진청은 국내 가공공장에서 발생되는 연간 3천t에 달하는 사과부산물을 축산사료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해왔다. 특히 사과부산물의 경우 소각이나 매립, 또는 해양투기 등을 통해 폐기물로 처리되고 있고, 부적절하게 처리될 경우 환경오염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실정이다.

농진청 연구팀은 사과발효물 1%를 육계 사료에 혼합·급여한 결과, 육계의 체중은 기존 사료를 공급할 때보다 15% 정도 늘어난 반면 사료비는 10% 절감됐다고 밝혔다.

서옥석 가금과장은 "사과부산물을 축산 분야에 적절히 이용할 경우 환경문제 해결은 물론 사료비 절감 등의 효과를 올릴 수 있다"며 "다양한 농산부산물 발효사료와 발효전용 균주를 개발해 축산농가의 사료비 걱정을 덜어줄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