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지역 일부 신도시 및 아파트단지 입주민 및 예정자들이 아파트 기반시설 미비 등을 이유로 건설사측과 집단 마찰을 빚고 있다.

특히 교하신도시의 경우 오는 6월 1천123세대를 시작으로 9월 2천168세대, 11월 1천167세대, 12월 1천165세대 등 2012년까지 모두 4만6천여세대가 입주할 예정이어서 성남 판교신도시나 화성 동탄·향남 등지에 이어 또다른 아파트 분쟁지역으로 떠오를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0일 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교하동문1차아파트 입주민들은 현재 사용중인 진입로가 인근 H아파트 건설공사때문에 없어지게 된데다 H아파트와 진입로를 함께 사용하게 돼 불편이 우려된다며 진입로 변경을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특히 교하신도시 발표 전에 입주해 신도시 기반시설 이용이 장기간 어려움에도 불구, 아파트 주변에 쓰레기 집하장과 버스정류장, 학교 통학로 등이 없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파주시청 인근 아동동에 건설중인 신안실크밸리아파트 1차 입주예정자들도 화재 등 유사시 주민 안전을 위해 만든 대피공간에 가스보일러가 설치돼 있어 '주민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며 집단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가스보일러 이전이 이뤄져야만 '아파트 임시사용 승인'을 용납할 수 있다"면서 시청과 류화선 파주시장 주택 앞 등지에서 수차례에 걸쳐 집단 시위를 벌이는 등 시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문산읍 당동리 현대힐스테이트 파주2차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은 시공사가 분양 당시 광고와는 달리 아파트 저층부(3~4층) 외벽을 대리석 대신 값이 싼 펀칭메탈로 공사를 벌인다며 건설사를 비난하고 있다. 입주 예정자 김진숙(36)씨는 "현대는 힐스테이트 브랜드 사용 이후 모든 아파트의 외벽 저층은 대리석으로 마감했다"며 "유럽풍 특화라고 주장하면서 펀칭메탈이라는 생소한 저가 자재로 마감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분개했다.

이처럼 파주지역 아파트들마다 마찰이 잇따르면서 '신도시가 아닌 분쟁지역'이란 이미지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사)전국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연합회 관계자는 "명품도시를 건설한다면서 정작 싼 자재, 기반시설 태부족 등 현실적 문제가 대두될 경우 명품도시 프리미엄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