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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나라 서해안이 세계 경제의 새로운 투자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2천500만명의 배후시장과 김포·인천공항, 평택항 등 국제교류 및 대
외
교역기능을 갖추고 있는 경기·인천지역 서해안이 변화하는 세계시장의 '신
산업지대 이자 교역중심지''로 급부상 하고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서해안시대''를 맞아 공항, 항만, 철도, 도로 등
SOC시설 확충을 서두르고 있다. 민간차원의 각종 관광지 개발사업도 활기
를 띠고 있다.
이미 올해 인천공항이 개항돼 세계 최고의 허브(HUB)공항으로 위치를 굳혀
나가고 있고 인근지에는 757만평 규모의 첨단산업단지인 송도테크노파크가
오는 2011년 완공을 목표로 한창 개발이 진행중에 있다.
또 그동안 대중국교역을 담당해 왔던 인천항이 극심한 적체현상으로 경쟁력
을 잃어가자 인천시는 송도신도시와 남동공단 인근에 조성한 LNG기지 아래
측에 29선석 규모의 남·외항을 신설, 중국 물동량을 흡수할 '인천항 장기
발
전계획''을 수립했다.
정부와 경기도도 현재 동부두 4개 선석과 서부두 2개 선석이 개발된 평택항
을 동북아지역의 허브항으로 육성하기 위해 오는 2011년까지 충남 당진군
송산면 가곡리에서 화성시 화옹호와 제부도 앞까지 잇는 68개 선석을 건설
해 인천항에서 충남 아산만권까지를 부두로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담수화에서 해수화로 정책방향이 전환된 시화호의 남·북측 간석지를
수도권의 배후공단과 외국인 기업의 투자지역으로 개발하기 위해 북측간석
지(317만평)는 이미 벤처·첨단산업단지로 개발키로 확정했고 남측간석지(1
천837만평)도 현재 시행중인 '시화지구 장기종합계획 수립연구''결과가 나
오
는 대로 개발을 가속화 할 방침이다.
여기에 서해연안과 내륙운송을 연계하기 위해 이미 경기지역 구간이 개통
된 서해고속도로를 비롯해 서해안철도, 평택~인천간 철도 등 철도망도 건설
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밖에 '한국판 시드니''로 불리고 있는 시흥 월
곶과 제부도·대부도 지역에 대한 민간차원의 관광지 개발도 줄을 이으며
서
해안지역이 새로운 관광도시로 급부상 하고 있다.
이처럼 각종 개발이 추진되거나 계획되면서 서해안의 지도가 바뀌고 서해연
안 지역주민들의 생활패턴이 어업중심의 1차산업에서 3차산업의 관광서비스
산업으로 변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정부와 지자체의 개발사업 추진이 순조로운 것만은 아니다.
서해연안이란 한정된 공간에 대해 정부와 지자체가 함께 참여하는 종합개발
계획이 수립되지 않은채 각자 개발사업을 추진하다 보니 사업이 중복되거
나 연계성 미흡으로 사업추진이 난항을 겪고 있다.
실제 인천시는 인천항을 동북아의 허브항으로 육성하기 위해 '인천항 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했지만 정부는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정부는 현재의 인
천
항 규모로는 급증하는 대중국 교역을 담당할 수 없다며 평택항을 '대중국
항''으로 육성할 계획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가 추진
하
는 제부도 일대 해상도립공원도 정부의 평택항 개발계획 및 인천시의 영흥
도 개발계획 범위와 중복되는 바람에 사업추진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또 해안매립을 통해 개발을 추진하다 보니 개펄이 사라지고 생태계가 파괴
되면서 환경단체의 거센 저항으로 사업추진이 차질을 빚는 부작용도 낳고
있다.
세계적인 철새도래지로 유명한 송도앞바다와 강화도 인근 생태계가 파괴된
상태이고 시베리아에서 날아온 도요새 등 철새들의 경유지로 세계적으로 주
목받고 있는 시흥·안산지역의 개펄이 사라지면서 생태계가 파괴되자 환경
단
체들은 매립사업의 중단과 바다정화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경기개발연구원 강철구박사는 “정부와 지자체의 종합적인 개발계획 수립
과 조기 추진이 환황해권시대 우리나라가 세계 중심지로 부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