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톈진사범대학 소속 국제교류문화원이 여름방학을 이용해 인천지역 중국어 교사 20명을 초청하고 고교에 공자학당을 건립하는 내용의 '인천시교육청·톈진시교육위원회교류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
교류협약은 오는 7월17일부터 8월17일까지 한달 동안 현직 중국어 교사 20명을 초청, 중국어 교수법을 중심으로 연수와 중국문화 체험을 위한 박물관과 기념관을 견학할 계획이다.
톈진시교육위원회는 연수기간 동안 교사들이 머물 3성급 호텔과 학비를 제공하는 등 1억6천만원의 예산을 지원한다.
중국은 또 교사가 중국 대학에서 석·박사학위를 신청할 경우 등록금과 학비, 기본 교재비, 주거비를 제공하고 매월 중국 원화로 1천700~2천원 가량의 생활비를 지급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시 교육청은 다음 달 20일까지 전체 120명의 중국어 교사 중 20명을 선발해 톈진시교육위원회에 연수 교사 명단을 통보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중국이 인천지역 고교에 공자학당 건립을 요청함에 따라 시교육청은 톈진시 등 중국과 자매결연을 맺은 6개교 중 2곳을 선정해 공자학당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은 공자학당에 원어민 교사 2명과 자원봉사자 4명 등 모두 6명을 파견하고 중국도서와 연간 3만달러에 이르는 인건비와 운영경비를 지원한다.
이번 교류협약은 중국 교육부 국가한반(國家漢班)에서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한반은 중국의 문화와 역사, 정치, 경제에 대한 이해를 넓히기 위해 세계 각국에 공자학원(대학)과 공자학당(중·고교)을 설립하고 있다. 공자학원은 서울에 2004년 처음 문을 열었고, 81개 국가에 324개의 공자학원(당)이 만들어졌다. 중국은 공자학원(당)을 2010년까지 500개로 확대할 방침이다. 인천에는 오는 9월 인천대학에 공자학원이 문을 열 예정이다.
이처럼 중국이 막대한 예산을 들여 현직교사들을 위한 연수 지원을 하는 것에대해 중화주의를 확산시키려는 의도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 전문가들은 "몇년전 동북공정으로 말썽을 빚었던 중국이 국내 뿐만 아니라 전세계에 공자학원(당)을 건립하며 중국 문화를 홍보하고 있다"며 "이번 교사 연수 등도 이같은 차원에서 자국의 문화를 통해 중화주의를 확산시키려는 의도가 있다"고 지적했다.